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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4년 05월 09일(金)
생존 화물기사 “해경 구조도 안하고 대피방송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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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선사가 해경, 해수부와 유착, 배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채 배를 운항해 침몰시키는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객선 객실안에 갇혀 대피하지 못한채 수장된 학생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떨리고 잠이 오질 않습니다.”

세월호 사고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선실내에 학생들이 남아있다는 승객의 말을 듣고도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고 실제 해경 123정에서 대피방송도 하지 않았다는 생존 승객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탈출해 극적으로 생존한 화물기사 전 모(48) 씨는 “기울어진 세월호 후미에서 구조돼 보트에서 경비정으로 옮겨탈 당시 3,4층 객실안에 학생 수십명이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유리창을 깨서라도 학생들을 구조해 줄것을 해경에게 요구했으나 해경이 선내에 진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배 침몰당시 해경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전씨는 이어 “해경이 경비정에서 세월호를 향해 대피방송을 했다고 방송에서 보도됐는데 구조당시 현장에 있으면서 대피방송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고에서 일부 화물기사들이 모두 생존할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평소에 인천~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을 자주 이용하는 기사들은 세월호의 결함과 과적문제를 잘알기 때문에 배 침몰 위험을 감지한 동료들이 선내 방송을 믿지 않고 서로 연락해 빨리 대피할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그는 학생 객실과 화물기사 객실사이에 거리가 멀고 선원실이 잠겨 있어 대피 연락을 할수 없었기때문에 학생들의 희생이 컸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학생들이 구조가 복잡한 세월호를 타지 않고 일정대로 3∼5층 통로가 개방된 오하마나호를 탔어도 학생들에게 대피 연락을 해줄수 있었다는 것.
그는 “그날따라 세월호가 정원 승객수가 400여명 모자라자 화물수입을 더 채우려고 50∼100t크레인과 트레일러, 바라짐, 목재 등 중장비 화물을 더 많이 싣는 바람에 배가 복원력을 잃고 침몰했다”고 말했다.

해경이 출동하자마자 경비정과 헬기에서 마이크로 대피안내만 했더라도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수 있었다는 게 전씨의 증언이다. 전씨는 “동료 기사들이 학생을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해경은 선내진입 시도도 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후인 17일과 18일에도 현장을 찾아가 배구조를 잘아는 생존자 강해성 승무원을 찾아 구조 현장에 투입,잠수사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사고 대책본부에 제안했지만 해경은 전혀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배가 가라앉은 초기에도 잠수사들이 유리창을 깨고 구조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사고 증후군으로 혈압과 당뇨증세가 악화됐다는 전씨는 “ 병원 치료중에도 악몽에 시달려 잠도 안오지만 앞으로 심리적인 공포가 큰데다 화물차마저 잃어 생계가 막막하다 ”며 걱정했다.일부 정치인들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했다. 전씨는 “정부와 국민이 이 기회에 안전대책을 세우고 한마음으로 사고를 잘 수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의정부시는 팔과 목을 다쳐 의정부 H병원에 입원중인 전씨에게 무한돌봄 예산으로 1개월 생계비를 지원한데다 시 직원들의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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