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변화 따른 전국 득표율 4년전 결과 시뮬레이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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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득표율에 현재(2014년 4월)의 인구분포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전국적으로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의 득표율은 4년 전 대비 평균 1.7%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구 민주당)의 득표율은 평균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은 호남(광주, 전·남북)과 충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득표율이 감소했고, 새누리당은 호남 이외의 전 지역에서 득표율이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는 50대 이상 인구가 4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일보가 12일 한국갤럽에 자문해 안전행정부의 시·도별 주민등록 인구통계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율 자료 등을 종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6개 광역 시·도에서 여당 후보들은 4년 만에 지지율이 평균 1.7%포인트 상승했고 야당 후보들은 평균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호남(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13곳에서 올랐다. 새정치연합 소속의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이 있는 인천·충북·강원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은 4년 전보다 표의 격차를 상당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의 편중 현상이 심한 영·호남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8개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은 4년 동안 평균 1.4%가 올랐고, 새정치연합은 0.9%나 내려갔다.

비(非)영·호남 지역 중 지지율 변화가 가장 심하게 나타난 곳은 강원과 충북이었다. 2010년 선거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각각 45.6%와 54.4%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2014년 통계를 대입할 경우 여당 후보의 득표율은 48.0%를, 야당 후보는 52.0%를 기록했다. 충북에서도 야당 소속 이시종 지사의 득표율은 1.8%포인트(51.2%→49.4%) 줄었고 여당 소속 정우택 후보의 득표율은 2.8%포인트(45.9%→48.7%) 올랐다. 2010년엔 야당 후보가 5.3%포인트 차로 낙승했지만 4년 후 시뮬레이션에서는 0.7%포인트의 초박빙 접전을 벌인 것이다. 야당 소속 송영길 시장이 있는 인천에서도 여당 후보와의 격차는 1.6%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수 전 새누리당의 후보의 득표율은 44.4%에서 45.6%로 올라갔지만, 송 시장의 득표율은 52.7%에서 52.3%로 하락했다.

호남을 제외할 경우 야권 인사의 득표율이 유일하게 상승한 곳은 충남 지역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2010년 42.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2014년 인구율을 대입했을 때 44.0%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여권 후보의 상승률 0.7%포인트보다 높은 것이다. 전국 최대 유권자가 있는 경기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표 격차는 19만여 표였으나 2014년 인구율을 대입하면 표차는 38만여 표차로 늘어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