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USA’ 모금…NYT에 “대통령 하야 청원” 광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광고가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미국 유력 일간지인 NYT 19면에는 “진실을 밝혀라”는 제목과 “300명 이상이 여객선에 갇혀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라는 부제로 박근혜정부 비판광고가 게재됐다. 광고는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면서 “정부가 적절한 비상대응책을 취하는 데 실패했고, 관련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미국 해군과 민간 잠수 전문가들의 지원 의사마저 거절했다”라면서 “이러한 잘못된 구조 노력은 박근혜정부의 지도력 부재, 무능, 직무태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번 NYT 광고는 32만 명이 가입한 미국 내 한인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를 통해 모금이 성사되면서 이뤄졌다. 광고 게재를 전후해 사이트에서는 “모금에 동참해 마음이 뿌듯하다”는 소감에서부터 “박근혜정부 때문에 부끄럽다” “대통령 하야 청원 운동에 많은 서명을 하기 바란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광고게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종북 좌파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행위”라는 의견 등을 제기했다.

광고는 “정부의 주류 언론에 대한 검열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로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광고에는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 주소가 명기돼 있다. 광고 모금 목표액은 5만8000달러(약 5946만 원)였으나 4129명이 참여하면서 16만439달러가 모였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