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닭 프랜차이즈 운영 ‘대대에프씨’,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공급’ 적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 꿀닭 직영점에서 조동민(오른쪽) 대대에프씨 회장이 9일 손님이 주문한 ‘자연발효 매콤한 순살강정’ 치킨 요리를 건네주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지난 9일 오후 찾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 13.22㎡ 꿀닭 직영점에서는 3명의 직원이 부지런히 닭강정을 요리하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최고의 상권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 좋은 치킨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최고 140만 원대 매출을 올려 효자 점포로 부상했다. 꿀닭은 닭강정 전문점으로 최근 전통시장의 맛을 현대화시켜 테이크아웃 판매 방식과 결합해 뜬 업체다. 기존에 1만∼2만 원대이던 치킨을 2000원대부터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꿀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대대에프씨는 2012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한 첫해 전국에 100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가맹점이 주춤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 5월 말 현재 1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한 달에 2∼3개의 가맹점이 증가하고 있다.

대대에프씨의 경쟁력은 메뉴의 다양화와 저렴한 가격대에 치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꿀닭의 효자 상품인 자연발효 닭강정의 종류는 순한맛, 매콤한맛의 ‘순살강정’, 달콤한 닭강정에 간장소스로 감칠맛을 살린 ‘땅콩범벅가라아케’, 그리고 풍부한 마늘향이 일품인 ‘갈릭꿀닭’ 총 4가지로 현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닭강정 외에 ‘매운치떡’ ‘새우튀김’ ‘옛날치킨’ 등 다양한 이색 메뉴를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닭강정과 떡볶이가 함께 들어간 메뉴가 중·고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치킨을 부위별로 2000∼1만8000원대까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꿀닭의 성공은 대대에프씨의 관계사인 육가공업체 ‘대대푸드원’과 국내 최초로 육류발효가공기술 특허를 가진 경쟁력 덕분이다. 대대푸드원은 중견 육가공업체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공장 설비시스템을 갖췄다. 20년간 육가공 제조와 유통으로 제품 연구·개발력을 보유해 소비자들의 맛과 취향의 변화 속도에 발맞춰 메뉴 개발도 제때 이뤄지는 강점이 있다.

이 회사는 효소를 이용한 발효기술로 무방부제·무화학첨가제 육가공제품을 연구·개발·생산하고 있다. 화학첨가제 없이 효소를 이용해 육류를 김치처럼 발효시켜 맛을 낸다. 육류 장기보존에 방부제가 필요없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아무리 맛이 뛰어나도 건강을 먼저 고려하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특징. 효소 발효기술을 활용해 원육 자체의 맛을 살리고 부드럽게 했기 때문에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소화 흡수에도 좋다. 닭강정 맛을 내는 소스도 차별화해 물엿 비율을 낮추고 과즙과 천연재료를 강화해서 맛을 냈다.

이 같은 경쟁력 있는 관계사를 기반으로 대대에프씨의 매출은 2012년 830억 원에서 지난해 990억 원으로 19.28%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속도가 나기 시작한 해외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매출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대에프씨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로 진출해 중심 쇼핑가에 2개의 매장을 개설했다. MF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진출하고자 하는 해당국의 파트너와 계약을 통해 브랜드 가맹사업 운영권을 정해진 기간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제적으로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에 있어 정통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최대 쇼핑몰에 매장 1개, 중국 상하이(上海)에 1개가 운영 중이고 하반기에 3개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테이크아웃이라는 닭강정의 특징이 아시아 지역 음식문화와 잘 맞아떨어진 데다 우리의 전통 닭강정이 가진 달콤한 맛이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 아시아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 붐으로 한국 브랜드나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한몫했다.

조동민 대대에프씨 회장은 “꿀닭의 경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닭강정 외에 다양한 치킨군과 부대 메뉴를 갖춰 치킨 델리로 전환한 것이 성공했다”며 “국내 프랜차이즈 성공을 바탕으로 40억 명 아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