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구글 ‘검색 서비스’ 투명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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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구글·줌 등 4대 인터넷포털 사업자들이 검색 결과와 순위를 정하는 검색원칙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4대 인터넷포털 사업자들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크루안에서 ‘인터넷 검색 서비스 발전을 위한 정책자문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문위는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석해 검색의 공정성과 투명성 향상, 인터넷 생태계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민관 협의기구다.

이날 자문회에서 각 사업자는 검색정책의 기본골격이 되는 검색원칙을 발표하고, 이달 중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게시하기로 했다. 또 주요 정책이 변경될 경우 수시로 개정하고 공개키로 했다. 검색원칙은 검색 서비스의 개요, 검색 결과와 순위를 결정하는 원칙, 자사 서비스와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처리하는 원칙, 원본 노출 강화 노력, 검색결과와 광고 구분, 검색어에 대한 인위적 조정 금지, 검색 필터링 기준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생태계 선순환 구축 개선 계획도 내놨다. 우선 네이버는 중소·전문 콘텐츠사와의 제휴를 통해 검색노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달 말에는 ‘네이버 부동산’에서 새대한공인중개사협회의 매물 정보를 추가 노출할 예정이다. 웹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라 국내 중소 콘텐츠업체들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다음은 중소사이트의 검색 노출을 위해 검색등록 절차를 간편하게 개선하고 항공·거리사진 데이터베이스, 웹폰트, 홈페이지 스킨 등 중소업체가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 콘텐츠 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용자 참여형 문의 게시판인 ‘웹마스터 포럼’의 운영 인력을 충원하고 이용자 유선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고객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 포털업체들의 검색원칙 공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논란이 됐던 검색결과 및 광고의 구분, 자사 서비스와 타사 서비스의 차별, 검색 순위와 검색어 조정 등 불공정 관행이 완전 해소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남았다. 특히 일부 사업자의 경우 ‘골목상권’에서 철수키로 했던 사업에 자회사 등을 이용해 다시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제시된 원칙도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개선’ 사항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래부가 지난해 10월 권고안을 통해 업계 스스로의 자정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윤종록 미래부 차관은 “검색원칙 공개는 포털 사업자들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첫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