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스님 “인세 억대 빼돌렸다” 출판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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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치유)을 위한 도서를 집필한 저자들이 정작 본인들은 법적 다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저자 정목(사진) 스님과 ‘나는 치유다’의 저자 김재진 시인이 인세 문제로 출판사 대표를 각각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박성진)는 출판사 대표 지위를 이용해 출판 인세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등의 혐의(상습사기 및 명예훼손)로 출판사 공감의 대표 최모 씨를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발간한 최 씨는 정목 스님에게 인세를 출판계약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나는 치유다’의 저자 김재진 시인으로부터도 같은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며 해당 사건 역시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최 씨를 고소한 정목 스님 측은 고소장을 통해 “판매부수에 비해 받은 인세가 턱없이 모자라다”며 “최 씨가 도서 인세 1억 원 이상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목 스님 측은 최 씨 측이 빼돌린 인세는 1억 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최 씨 측은“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리기 위해 사재기해 판매부수가 높게 나타난 것일 뿐 실제 판매된 만큼 인세를 지급했고, 이는 출판계약을 어긴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목 스님은 형사고소와 동시에 민사소송도 진행했다. 정목 스님은 최근 서울동부지법에 인쇄금지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이에 대해 화해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정각사 주지인 정목 스님은 각종 언론매체와 불교단체 등에서 ‘영향력 있는 비구니’ ‘미래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인물’로 선정된 불교계 유명 인사이다. 힐링 열풍을 타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 강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