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북팀장의 북레터 게재 일자 : 2014년 06월 20일(金)
평화그림책 & 어린이책잔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월드컵 열기와 책 출간은 반비례하는 듯합니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신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나온 교보문고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독서 시간은 줄어들고, 경기불황과 사회불안까지 겹쳐 올 상반기 도서 구매자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판사들로서는 최소한 월드컵은 피해 보자는 심정일 것입니다. 이런 만만찮은 상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그림책 두 권이 흔들림 없이 나왔습니다. 일본 그림책 작가 다바타 세이이치의 ‘사쿠라’와 와카야마 시즈코의 ‘군화가 간다’(사계절)입니다. 한·중·일 평화그림책의 여섯, 일곱 번째 책입니다.

평화그림책은 2005년, 일본의 원로·중견 그림책 작가들이 과거 침략 역사를 반성하며 한국 작가들에게 한·중·일 3국 작가들이 함께 어린이에게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평화그림책을 출간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습니다. 2006년 서울에서 한·일 양국 작가들이 모였고, 다음 해 중국 작가들이 합류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6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권윤덕 작가의 ‘꽃할머니’가 첫 번째 평화 그림책으로 나왔습니다. 이어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억배), ‘평화란 어떤 걸까’(하마다 게이코),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다시마 세이조), ‘경극이 사라진 날’(야오홍)이 차례로 출간됐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사쿠라’는 83세 노작가가 자신이 거쳐온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 벚꽃이 피는 3월에 태어난 아이의 성장담과 태평양 전쟁 당시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데 상징처럼 사용된 벚꽃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65년이 지난 뒤, 공원의 오래된 벚꽃 나무가 이렇게 말을 걸어옵니다. “나한테는 괴로운 추억이 있다네. 젊은이들을 우리 꽃에 비유해 져라 져라 하며 죽음으로 몰아넣었지. 전쟁이 있어서는 안돼. 전쟁만은 절대 안돼”라고. ‘군화가 간다’ 역시 군인의 발을 확대해 보여주며 “군대가 이웃나라 사람들을 처억처억 짓밟아, 슬픔의 구렁텅이로 떠밀어 버렸다. 나의 미래에 전쟁 따위는 필요없다”고 합니다.

10년 가까이 꾸준히 걸어온 이 평화 그림책이 22일까지 ‘어린이와 함께 평화를!’을 주제로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열리는 어린이책잔치의 주인공입니다. 어린이들이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어린이 책축제에 이들 그림책이 전시되고, 작가들도 참가합니다. 일본의 극우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엔 한국전쟁 64주년입니다. 이번 주말 아이들의 손을 잡고 평화 그림책을 만나러 가는 것은 어떠신지요.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바닷물속 청혼 도중 익사… “최고의 날이 비극으로”
▶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징역·벌금형
▶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부상 없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러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
mark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입은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mark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만에 고음 되찾..
정경심 소환 임박…‘5촌조카와 10억 횡령’·‘상장위조..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차림 20대 자매 숨진 채 발..
line
special news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우혜미(31)가 세상을 떠났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지인들의 연..

line
두산, 연장서 LG 페게로 홈런에 ‘덜미’…선두 SK와..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 후폭풍…연세대 총학·동..
photo_news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
photo_news
“손흥민 속눈썹이 오프사이드?”…비디오 판정..
line
[Review]
illust
삭발로 ‘野性’ 보여준 황교안… 챔스서 종횡무진 ‘황소’
[골프와 나]
illust
“잘하기보다 해저드 피하는 게 우선… 인생도 골프처럼”
topnew_title
number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KLPGA에 신인 임희정 돌풍…최근 4개 대회..
화성 용의자 30년전 왜 촘촘한 수사망에 안..
‘여성 단원 강제추행 혐의’ 하용부 1심서 징..
hot_photo
현아, 대학축제서 치마올리기 퍼..
hot_photo
여성 모델, 유적지서 반라 촬영했..
hot_photo
유승준 측 “병역기피 아니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