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석유·유물 밀수출 등 자금 확보… 모술장악후 자산 20억달러 육박

ISIL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 지 역 국가의 자산가들로부터 기부를 받거나 약탈, 납치, 공갈, 밀수 등의 각종 범죄를 통해 활동자금을 마련해왔으며 최근에는 모술에서 은행과 상점 등을 약탈해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서방 정보 당국들이 추정하는 ISIL의 기존 자산 규모가 적게는 1억∼2억 달러에서 5억 달러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확보한 현금과 무기 등의 가치를 합하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ISIL이 모술을 장악하기 전에 보유한 자산은 8억7500만 달러 상당이었으며 모술에서 15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무기를 추가 확보해 현재는 20억 달러(약 2조400억 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테러조직 분석 블로그인 ‘머니 지하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탈레반은 7억∼40억 달러, 헤즈볼라는 20억∼50억 달러, 하마스는 7억 달러, 알샤바브는 7억∼1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IL이 자금을 마련하는 주요 출처 중 하나는 바로 시리아 동부의 유전지대다. ISIL은 2012년부터 시리아 동부 유전 지역인 데이르 에조르주 등을 장악했으며 이 지역에서 탈취한 석유를 시리아 정부에 되팔거나 터키 등 인근 국가에 밀수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시리아가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진 틈을 타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유물을 도굴해 판매하기도 했으며 다마스쿠스 서쪽 알나북에서도 이 같은 방법으로 36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