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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4년 06월 30일(月)
ISIL,‘칼리프국가’ 창설 공식선언
시리아 북부~이라크 동부에 알바그다디 칼리프로 지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이슬람교의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국가를 창설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29일 AP, AFP 등에 따르면 ISIL의 대변인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이날 웹사이트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음성에서 ISIL이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부터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에 이르는 지역에 이슬람공동체 지도자인 칼리프가 통치하는 국가(caliphate)를 수립한다고 발표했다. 알아드나니는 ISIL의 슈라 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ISIL의 현 최고지도자인 성직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칼리프로 지명됐다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무슬림들은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복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칼리프의 권한이 증대되면서 기존 왕국과 국가, 조직, 기관들은 모두 효력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의 명칭도 기존에 붙어 있던 지역명 ‘이라크·레반트’를 생략하고 ‘이슬람 국가’로 변경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은 AFP에 북부 도시 라카에서 ISIL 대원들이 축포를 쏘며 국가 수립을 자축하는가 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충성 서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가 632년 사망한 뒤 후계자로 4명의 칼리프가 선출되고 나서 이슬람권에는 다양한 형태의 칼리프 국가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1924년 오스만 제국이 붕괴되고 그 뒤를 이어 자리잡은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케말 파샤가 1924년 칼리프제를 폐지하면서 역사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알아드나니가 이날 칼리프 국가의 건설에 대해 “모든 무슬림과 지하디스트들의 꿈이자 희망”이라고 평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이슬람 국가 건설을 내세웠던 ISIL은 지하드를 전개하면서 실용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젊은 무장대원들과 부유한 후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ISIL에 점점 더 많은 극단주의 세력이 합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루킹스 도하 연구센터의 찰스 리스터 객원 연구원은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떠나 ISIL의 국가 수립 선언은 9·11 테러 이후 국제적인 지하디스트 운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알카에다 분파나 다른 개별 지하디스트들은 이제 ISIL 지지나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젊은 세대들이 ISIL에 동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알카에다에게도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도 ISIL의 발표는 알카에다를 향해 겨누는 총성이자 이라크 정부, 이란, 서방 등에 대한 ISIL의 조기 승리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왕국들은 ISIL의 칼리프 국가 선언을 자신들의 권위와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베이커 연구소의 걸프지역 전문가 크리스천 울릭센은 걸프 국가들이 ISIL의 발표를 자국의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외부 위협의 증거로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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