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패키지 대책’ 제언> “경제 ‘쓰고 내리고 풀어야’ 산다”

한국 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경기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진작책을 찔끔찔끔 내놓으면 경기대책에 대한 내성만 키울 수 있는 만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는 패키지 형태의 종합적인 경기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분하고 단호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펼쳐야 경기회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달에 발표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3.6%에서 하향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에서는 올 5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2.7% 감소하면서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광공업 재고지수(계절조정)는 5월에도 128.8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특수’도 실종됐고, 휴가철을 맞은 상황인데도 경제 주체들의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한국은행의 올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현 상황에선 어느 한 가지 대책만으로는 경기 급락세를 막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 조합(policy mix)’을 조속히 마련해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