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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04일(金)
“돈이 최고인 시대… 문학이 살아야 人性·사회 살아나”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문협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거울을 보며 옷매무시를 다듬고 있다. 그는 “이 시대에 글을 쓰는 작가로서, 또 문인단체장으로서 소임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늘 스스로를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그는 문학계의 권위 있는 어른이지만, 권위적이진 않다. 술을 즐기지 않으면서도 술자리에서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소설가인데도 누가 시 낭송을 권하면 사양하지 않고 윤동주의 시를 멋지게 읊는다. 자신의 품을 팔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무골호인 풍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문화일보 ‘파워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귀한 지면을 어지럽히면 어쩌려고요? 재고해주세요. 진심입니다.”

정종명(69) 한국문인협회(문협) 이사장이 인터뷰를 사양하는 이유는 역시 그다운 것이었다. 손사래를 치는 그에게 “이미 편집회의를 거쳐서 인터뷰가 결정됐으니 문화부장 체면을 봐서 응해달라”고 거듭 청하자, “아이고, 큰일 났네”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마침내 응하면서 우스갯소리를 했다. “(내가) 갑자기 출세하게 생겼네.”

이 말에서 드러나듯 그에겐 ‘촌놈 의식’이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오지라고 불리는 경북 봉화에서 해방둥이(1945년생)로 태어나 강원 태백 탄광촌에서 중학교까지 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보낸 후 중·고는 중소도시에서, 대학은 서울에서 산 사람. 이런 성장 과정이 작가들에게 좋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자연과 더불어 자란 것은 큰 혜택입니다. 문명의 이기가 없으니, 어른들의 옛날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좀 더 크면 도시로 가겠다는 꿈을 꾸는 것도 좋고요. 저는 고교 때 강릉으로 유학을 갔는데, 산과 바다가 있는 그곳에서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습니다. 시인이나 작가가 되겠다는 꿈으로 서울로 와서 대학을 다녔지요. 어찌 보면 문학하는 사람의 정통 코스를 밟았다고 할 수 있지요.(웃음)”

‘정통 코스’를 밟아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이 된 그는 최근 사극을 통해 새삼 화제를 일으켰던 삼봉(三峰) 정도전의 후손이다. 지난주에 ‘파워 인터뷰’의 주인공이었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포은(圃隱) 정몽주의 후손이라며 그 기개를 닮고 싶다고 했다. 정도전과 정몽주는 정적이었으나 동문 수학한 벗으로서의 우정과 존경을 서로 지켰다. 그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물들이 같은 지면에 잇달아 등장하게 됐으니 재미있는 우연이다.

지난 6월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 자리한 문협 이사장실에서 그를 만났을 때, 이 우연을 초들었더니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족보를 끼고 사셨던 아버지가 도전 할아버지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어요. 어렸을 때는 왜 케케묵은 말씀을 하시나 했는데, 성장하면서 도전 할아버지가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한양을 도읍으로 기획한 그 내용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니지요. 제가 (문협) 이사장으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 말씀들을 해요. 계획 잘 세우고 전체를 아우르는 기질을 보니 삼봉의 DNA가 있는 듯하다고.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게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소탈한 말투 속에 슬며시 자랑을 담는 것이 역시 고수의 솜씨다. 그는 지난 2011년 직선제 선거를 통해 제25대 문협 이사장에 당선됐다. 제18대(1989∼1991) 조병화 이사장 이후로 5명의 이사장이 모두 시인 출신이었다. 선거권이 있는 문협 회원 중에 시인 숫자가 소설가보다 몇 배가 많은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소설가인 그가 직선을 통해 이사장이 됐다는 것은, 그에 대한 문인들의 신뢰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호인 풍의 그에게 정치 성향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그동안 문협 50주년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역대 이사장 중 가장 많은 일을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4년 임기(단임) 중 7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문인단체 수장을 해 보니 즐겁던가요, 아니면 괴롭던가요.

“1961년 문협 창립 당시에 문인이 330명이었습니다. 지금은 1만250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회원이 늘어난 만큼 요구도 커졌고, 그에 따라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문학 행사에 회원 참여를 유도하고, 문인들이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작품을 쓰도록 실질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역대 이사장은 10명이고, 제가 11명째입니다. 1대 전영택 선생부터 박종화, 김동리, 조연현, 서정주, 조병화, 황명, 성춘복…. 이분들 시절에는 조직이 절로 굴러갈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으니, 제가 들어와서 조직도 바꾸고 규정도 새로 만들어야 했어요. 일이 정말 많지만, 행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 사진으로 걸려 있는 역대 이사장들은 문단의 거목들이다. 그중에 김동리, 조연현, 서정주는 그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동리 선생님은 제가 대학(서라벌예술대)에서 직접 배웠고, 조연현 선생님은 ‘현대문학’ 주간으로 계실 때 제가 거기 직원이었어요. 서정주 선생님은 1980년대 중반에 ‘문학정신’을 창간했을 때, 제가 편집장을 했습니다. 이 세 분의 성격이 판이합니다. 술로 얘기하면 김 선생님은 정종파, 조 선생님은 비주류, 서 선생님은 맥주파입니다. 김 선생님은 아주 꼼꼼하고 치밀한 분이고, 조 선생님은 아주 명석하고 판단력이 빠릅니다. 서 선생님은 일종의 대인풍입니다. 당신이 발행인인데 편집장한테 한 번도 잘됐다, 잘못됐다 그런 말씀을 안 하셨어요. 누구 작품을 실어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단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

―임기 중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보다 기관지인 ‘월간문학’‘계절문학’ 내실을 기한 것을 들어야 하겠지요. 비영리단체라서 재정이 어렵지만, 증면을 하고 고료도 올렸습니다. 또 상금 2000만 원을 주는 이설주문학상을 신설한 것, 종로구 동숭동 예총회관에서 현재 위치의 예술인센터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문협 50주년 행사를 잘 치러낸 것도 뜻 깊지요. 각종 문예지 등을 통해 양산되는 문인들을 재교육하기 위한 평생교육원을 만든 것, 문협 회원과 일반인이 함께 하는 서울문학축전을 3년간 치른 것 등도 자랑스럽습니다.”

정 이사장의 말을 중간에 끊었다. ‘북한강문학공원 조성’ ‘지역 문학지 콘테스트’ 등 그가 해낸 일을 다 들으려면 지면이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인복지재단을 개편하라’고 공개제안서를 냈더군요. 초안엔 ‘폐지하라’고 돼 있던데….

“초안 제목에서 ‘폐지하라’고 했지만 내용 자체는 폐지가 아니고 개편의 뜻이었습니다. 예술인복지재단에 대해서 많이 서운합니다. 18대 국회에서 의원을 했던 배우 최종원 씨가 당시 주도해서 예술인복지법을 만들었습니다. 최 씨는 제 중학교 1년 후배라서 말이 통하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예술인복지법이 산재보험처럼 다친 예술인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돼 있더라고요. 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자는 당초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정부와 예술문화단체들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매달 한 번씩 회의를 했지만 진척이 없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과 예술인들이 요구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요. 우리는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요구하는 거예요. 가령 문인들이 학교 방과 후 초·중·고등학교 지도교사로 나가서 문학을 가르치며 인성 교육을 시키겠다고 하는데, 그게 안 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부 소관이라고 하고, 교육부는 문체부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고….”

―예술인도 일반인처럼 자신의 생산품이 팔리는 것만큼 먹고살면 되는데, 왜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으려 합니까.

“특별히 우대를 받으려고 하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문인들을 국한해서 얘기하면 일반 국민보다 수입이 적어요. 그런 가운데서도 문학을 해야 하는 것은 이게 세상에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화가 행복을 추구하는 데 없어선 안 되는 주된 요소가 돼 있기 때문에 이 정부도 문화융성을 4대 기조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 중에 그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많이 한 나라지만 인간적인 품위 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연극을 봐야 하고, 그러려면 연극 대본을 쓰는 문인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대본을 쓰는 문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특별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글을 쓸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요건을 정부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정부가 하고 있는 우수문예지 고료 지원, 창작 지원금 지원 사업 등을 개선하면 더 많은 문학인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며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각종 문학상 등에서 단편소설 위주로 시상하는 것을 지양하고 장편을 더 지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다시 강조했다.

“소설 쪽에서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모두 장편입니다. 그런데 우린 언제까지 중·단편에 매달리겠느냐 말이죠. 문학단체나 문화예술위원회 등에서 상금을 크게 내걸고 장편을 공모하고, 좋은 작품이 뽑히면 그걸 출판을 하고, 도서관에 보내 읽히게 하고, 또 번역해서 세계 시장에 내놓으면 노벨문학상도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꼭 노벨문학상에 목을 매달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 않습니까.

“노벨문학상은 전통적으로 세계의 다른 선진국과 어깨를 겨루는 한 패턴입니다.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겁니다. 받아야 합니다. 일본도 받고, 중국도 받는데 왜 우리가 안 됩니까.”

―우리 문학수준이 일·중보다 낮지 않은데 왜 못 받는다고 생각하나요.

“번역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본보다 훨씬 떨어지는 게 번역입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정서에 익숙한 외국인들을 번역가로 양성해야 합니다. 영어만 해서는 안 되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로도 동시에 나와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멀리 내다보고 추진해야 합니다.”

그는 해외에 나가 보면 외국인들이 우리의 소설, 시보다 전통 문학인 시조에 훨씬 관심을 보인다며, 시조 번역가를 양성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까 문협 회원이 1만2500여 명이라고 하셨는데, 문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문예지 등을 통해 양산되니 문인 위상이 떨어질밖에요.

“그렇죠. 맞죠. 문인 숫자가 많아서 그 가치가 떨어진 것이죠. 그런데 다른 분야도 아니고 시, 소설, 수필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나쁜 게 뭡니까.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겁니다. 게임이나 이런 데 중독 안 되고 시,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라 품격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모든 분야에서 상위 10%, 5%가 주류를 이루며 전체를 이끌어갑니다. 문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작가, 시인의 작품을 골라 읽으면 되지, 굳이 왜 모자라는 시인, 작가에게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겠습니까.”

―문협에 대응해 생긴 단체가 한국작가회의(작가회의)인데 회원 숫자는 문협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 질이 높은 작품을 쓰는 작가는 더 많다는 평가도 있더군요. (문협 이사장인 그에게 꽤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셈이다.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인터뷰에 배석한 문학담당 유민환 기자는 “정 이사장의 목소리가 딱 한 번 커졌는데, 바로 이 대목이었다”고 했다.)

“그건 작가회의에서 하는 말이지요. 수적으로 비교가 안 되니까. 그러려면 잘 쓰는 작가 명단을 먼저 내놔야 합니다. 알아야 할 것은, 뛰어난 문인 중에 두 단체에 중복 가입돼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고은 시인이 작가회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고 시인은 문협 회원이기도 합니다. 이시영 작가회의 이사장도 우리 협회 회원입니다.”

―문협은 보수적인 성향의 문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작가회의는 자칭 진보 성향의 문인들이 주축이라고 보면 되나요.

“문인은 태생적으로 진보입니다.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어하니까요. 그런데 작가회의가 말하는 진보, 보수는 남북 관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잘 살펴보면 북한 정권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기준이 되고 있어요. 그 사람들은 평양에 가서 김일성 동상 앞에서 절을 하잖아요. 우리는 아예 안 가는 거예요. 그런 차이입니다.”

―일부 문인들이 ‘북한 인권 선언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체제의 폭압에 대해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금강산에 가서 그쪽 요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에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진정한 문학이 없는 곳이구나.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인권 선언에 서명할 것입니다. 물론 문인단체장으로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협 회원들 개개인의 의사가 존중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별적으로 서명에 참여하는 것은 만류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시영 작가회의 이사장은 원칙적이면서도 온화한 성품이어서 정 이사장과 통할 듯싶습니다. 두 단체가 적대하지 말고 대화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같은 문인이고 동반자입니다. 문인단체가 서로 적대시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서로 행동양식이나 실천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갈라섰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습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 작가회의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선에서 매달 한 번씩 만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5∼6개월 만났는데, 활동 예산의 투명성 부분에서 이견이 있어서 중단됐습니다. 그래도 여러 단체와 함께 예술인복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이면에서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는 셈이지요.”

―문협 이사장 선거 전후로 문인들끼리 서로를 비방하는 것이 볼썽사납습니다. 직선제를 추대제로 전환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직선제 후유증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추대제로 하면 후유증이 더 클 것입니다. 원로 몇 시람이 뚝딱 만들어낼 텐데, 그러면 비민주적 절차에 대한 불만이 쌓일 것입니다. 간선제를 상정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171개 지부장을 통해 뽑는 것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과거에 대통령 선거를 간선제로 했던 것 기억나시죠? 그때 어땠습니까? 이상과 현실은 다릅니다. 후유증이 아무리 많아도 직선제를 잘 운용하는 게 최선입니다.”

―직접 페이스북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이 바쁘신데, 어떻게 그것까지 합니까.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빠도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경남 밀양에 문학특강을 갔다가 집에 오니까 밤 12시 반이었습니다. 사무실에 하루 나왔다가 토요일엔 경남 거제에 가서 문학 행사를 했습니다. 어젯밤에 올라왔지요. 이런 일정 중에도 매일 페이스북에 들어갑니다. 글은 가끔 남깁니다. 개인적인 내용은 피하고 우리 문협에 관련된 글을 주로 씁니다.”

―겉으로는 다른 가치를 떠드는 사람들도 속으로는 돈이 최고라고 여기는 시대입니다. 이런 때 문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시대일수록 문인들이 꼭 되새겨야 할 질문입니다. 문학이 세상에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하지만, 인간성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 동화, 동시를 읽은 아이가 교사에게 맞았다고 해서 대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학책을 읽어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청소년이 성장해 판사가 된다면,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불합리한 판결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주장합니다. 초·중·고 시절에 최소한 시 10편을 외우고, 동화책 100권을 읽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인터뷰=장재선 문화부장 jeijei@munhwa.com
e-mail 장재선 기자 / 문화부 / 부장 장재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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