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 듣는다>최창식 중구청장 “을지로를 명동처럼 활력있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중구를 활력 넘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낙후된 을지로를 명동처럼 활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최창식(62) 서울 중구청장은 수십 년 동안 개발이 안 되고 있는 을지로 3, 4, 5, 6가 지역에 대한 대수선에 들어간다. 하루 유동인구 350만 명에 서울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75%가 찾는 곳이 중구지만 을지로 일대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낙후된 구시가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 구청장는 지난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규제를 대폭 완화한 뒤 재개발, 재건축을 중심으로 다목적 미래형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신당동, 청구역 등 새로운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거, 문화, 상업 융복합 도시로 도심 서비스업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감기와 과로로 목이 쉰 상태였지만 구정에 대한 질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자 민선 6기 포부와 구정 방향에 대한 견해를 또렷하게 밝혀 나갔다.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광희문, 주자소 터, 성곽 예술길, 정동, 남촌 등을 중심으로 1동1명소사업을 진행했는데 민선 6기에는 더욱 속도를 낼 생각입니다.” 이들 장소를 문화명소로 개발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역사·문화 흔적을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제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매년 700만 명 이상이 명동을 찾고 있고 동대문시장, 고궁, 남대문시장, 남산 등 서울관광 5경이 모두 중구에 있지만 그동안의 쇼핑관광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중구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취약계층 68%가 이용하는 중요한 의료시설이다. 이런 의료원의 이전문제는 중구의 가장 큰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최 구청장은 “그동안 이전에 반대하고 5만여 명의 반대 서명도 전달했다. 부득이하게 이전하더라도 그간의 의료서비스에 걸맞은 대체시설 건립 등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며 “의료원 부지의 일부를 대체의료시설로 짓고 나머지 땅을 매각해 처분하면 가능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자리 창출은 최 구청장이 재선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지난 임기 동안 그가 호텔, 백화점, 병원 등과 협약을 맺어 창출한 일자리는 2만2000여 개.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지역 브랜드일자리 경진대회’에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 구청장은 “그동안 취업교육을 통해 구의 특성에 맞춘 호텔리어, 봉제 패션 등의 취업 인력을 양성해 100% 취업에 성공했다”며 “민간의 정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장년층 취업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터, 청년 인턴십 등 관내 인프라를 총동원해 3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구청장을 맡기 전, 서울시에서 ‘도시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도시행정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최창식 구청장. 그가 민선 6기에 만들어갈 중구의 미래는 벌써부터 구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