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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04일(金)
“이문열 젊어서부터 큰 작가 풍모… 이외수 너무 트위터 몰두”
정 이사장이 말하는 문인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  정종명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지난 6월 30일 서울 문협 사무실 벽에 걸린 역대 이사장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문학계 거목들이 만들고 발전시킨 문인단체를 더욱 내실 있게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한때 ‘작가’ 동인을 함께 했던 이외수 씨는 자타칭 트위터 대통령인데, 그런 활동을 어떻게 보나요.

“제가 트위터에 들어가보니 이분이 하루 종일 트위터만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아, 이외수 씨 지금 이러면 안 되지. 지금 나이가 70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작품을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제가 가까이 있었으면 그 얘길 해줬을 거예요. 젊은 시절에는 동인 활동도 함께 하고 그 집에도 방문해서 얘기도 많이 한 사이라서 요즘 그의 모습이 참 안타까워요.”

―이외수 씨는 기행으로 유명한데….

“(기행 때문에) 이외수 씨를 어리숙한 사람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굉장히 영리한 사람입니다. 모든 행동을 할 때 계산을 빨리 하는 사람입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이 씨가 ‘영리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성문학의 일인자로 여겨지는 이 씨가 사실은 지극히 이성적인 인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한때 달나라의 생물체와 교신한다고 했던 것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작가적 전략이 아니었을까.

―역시 ‘작가’ 동인이었던 이문열 씨는 젊었을 때부터 큰 작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그랬습니다.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린데도 언행이 진중했어요. 1980년대에 30대 중반이었는데 풍모가 좋았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그래서 아, 이 사람은 큰 작가가 되겠구나, 생각했지요.”

―김년균(문협 24대 이사장) 시인과 형제처럼 지냈다고 들었습니다.

“김 시인이 저보다 세 살 위인데 대학 동기로 함께 다녔습니다. 군대 갔다 온 후 대학에 와서인지, 동기생들을 거느리고 포용하는 편이었어요. 인품이 훌륭하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의 작품 중에 특별히 아끼는 것이 있다면.

“단편은 ‘이명(耳鳴)’, 중편은 ‘숨은 사랑’, 장편은 ‘거인(巨人)’입니다. ‘거인’은 고려원에서 나올 때는 제목이 ‘인간의 숲’으로 바뀌었는데, 동아출판사에서 작가 총서로 할 때 원제로 돌아갔습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작가로서 애정을 지니는 인간상은 조직과 사회의 냉혹한 권력 구조 아래에서 소외돼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문단 정치의 양지(陽地)에만 있었던 듯한 그가 작가로서는 그늘의 사람들에게 천착한다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 정치와 언론 권력의 복판에 있었던 작가 서기원이 권력에 대한 허무를 소설 주제로 삼았던 것과 비슷한 것일까.

―이사장 퇴임 후엔 창작에만 매진할 계획인가요.

“퇴임 후엔 작품을 쓰는 일밖에 없습니다. 전력을 다해 쓸 것입니다. 걱정이 있긴 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어디서 축사를 해도 길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글도 그런 식으로 쓰기 쉬운데, 그걸 피해야 글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제가 알긴 아는데, 과연 실행할 수 있을지 모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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