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View>낮은 곳에 임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약자 편에 서서 ‘세상의 상처’ 어루만지다

최근 건강이상설로 전 세계인의 염려를 받았던 교황 프란치스코가 8월 한국 방문을 앞두고 ‘서민의 교황 프란치스코 스타일’의 행보와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교황은 자신이 교황명으로 선택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듯, 아침 미사에 바티칸의 환경미화원들을 초청하고, 부활절엔 무슬림 여성과 장애인들을 불러 발을 씻겨주고, 생일엔 외국인 출신 노숙인 세 명을 초대하기도 했다. 중동 방문 당시에는 이스라엘보다 약자인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먼저 방문했다.

지난 6월엔 이탈리아 마피아의 본거지를 찾아 ‘마피아 파문(破門)’을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팀인 산 로렌소의 오랜 팬이기도 한 교황은 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즈음해 중립을 선언하며 축구팬들에게는 인종주의가 아닌 단합을 보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교황이 입는 모피가 달린 붉은 예복이나 어깨에 두르는 영대를 생략하고, 가슴의 십자가도 금이나 보석이 아닌 평범한 금속으로 만든 것을 건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육상 이동 시엔 가장 작은 한국산 자동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아시아 국가를 찾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