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션파크, 세심한 희귀동물 사육 관리로 주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오션파크 동물부 관리관의 한 사육사가 6월 27일 자이언트 판다에게 먹일 고구마와 죽순,당근,사과 등을 냄새맡으며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테마파크인 홍콩 오션 파크가 대형 상어 전문 수족관을 추가로 개관한 것과 관련(문화일보 7월 9일자 30면 참조), 오션파크가 대형 수족관과 아시아 동물원, 쓰촨(四川)성 자이언트 판다관, 극지방 체험관, 열대 생물원 등을 운영하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보호에 대한 교육과 함께 각종 희귀동물들을 과학적으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오션파크는 2002년과 2008년 뛰어난 동물원 관리와 운영으로 동물원 수족관협회로부터 2회 연속 회원인증을 획득할 정도로 동물 보호 및 사육 관리가 뛰어난 편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와 해양 동물이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 탄생했다. ‘오션 파크 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4만5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동물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연보호를 교육하고 있다. 특히 자이언트 판다 서식지 재건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판다들의 건강상태를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동물부관리관에서는 2007년 기증받은 자이언트 판다(럭)에 대해 하루에 한번 건강체크를, 한 달에 한번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사육사들은 미국에서 수입한 영양분이 많은 과자와 중국 쓰촨성에서 수입한 대나무(하루 15㎏), 사과, 당근, 죽순, 고구마 등을 신선하게 보관했다가 판다에게 하루에 5차례 먹이는 등 정성껏 돌보고 있다.

하워드 정 동물관리관장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판다는 정성껏 돌보는 수의사가 부르는 이름을 알아듣고 수건의 향기를 맡는 등 다양한 몸동작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션파크는 ‘상어의 신비’수족관에 있는 100여 마리의 상어들의 몸상태를 일일이 확인, 잠수부를 투입해 꼬리를 흔드는 상어에게 먹이를 주거나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다. 극체험관에 있는 펭귄 98마리에 대해서도 킹 펭귄, 록 호퍼 펭귄, 젠투 펭귄 등이 특성에 따라 집단으로 어울리거나 부화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을 만들어주고 크릴 새우와 발광어 등의 먹이를 하루에 2회 주는 등 꼼꼼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이에대해 톰 메르만 사장은 “오션파크는 마스터 개발계획에 따라 홍콩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물보호운동을 벌이면서 시설개선으로 중국과 홍콩, 한국 관람객들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며 “3000여 명의 직원들이 창의성과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팀별로 기회를 주고 사육사들이 수족관과 동물원의 희귀 동물들을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관리함으로써 관람객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오션파크 경영을 맡게 된 톰 메르만 사장은 “재단에서는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하기 위해 수익을 수족관 및 동물원 시설 개선과 생물·환경보호운동 및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방문객과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턱시도와 넵튠 레스토랑에서 각각 펭귄과 수족관 물고기를 구경하며 데리야끼 생선 및 해삼·해초·채소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꾸민 것도 차별화 정책 중 하나다.

세계테마파크협회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톰 메르만 사장은 지난 2007년 열린 ‘홍콩 경영대상 대회’에서 경영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먹지 않는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온 톰 메르만 사장은 올해에도 홍콩그룹 등 8개 식당업체 그룹의 협조를 받아 상어 지느러미 음식 대신 상어모양으로 만든 과자와 케이크, 젤리를 제공하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홍콩=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