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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박동미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16일(水)
신대철, 달빛요정 대신 역전만루홈런 쳐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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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의 수익배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 독특한 이름의 이 인디 뮤지션은 2010년 37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느새 대중에겐 잊어져 가지만, 그의 죽음은 꽤 긴 시간동안 회자되었습니다. 그가 터무니 없이 적은 음원 수익으로 생활고를 겪었다는 사실이 함께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당시 500원 가량의 노래 한 곡당 창작자(뮤지션)의 몫은 겨우 몇십 원에 불과했습니다. 음원 서비스업체만 배불리는 불합리한 시장 구조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생활고가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아니었지만 구조적인 모순이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나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가 떠난 지 4년. 지금은 좀 나아졌을까요? 오늘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 씨를 주축으로 하는 바른음원 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이 정식 출범했습니다. 조합의 이름이 앞선 질문에 답해줍니다. 현재 음원시장 생태계는 전혀 ‘바르지’ 않으며, 여전히 대다수 뮤지션의 형편은 달빛요정이 고군분투하던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그동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케이팝(K-POP)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상대적인 박탈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내실이니, 저변확대니 하는 것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바음협의 등장은 창작자들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는 방증이 되겠지요.

신대철 씨는 이미 수 차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왜곡된 국내 음원유통 구조와 음악산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꼭 석 달 만에 그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그는 FC바르셀로나, AP통신, 썬키스트의 운영 방식을 예로 들며 “최소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80∼90% 이상 수익을 얻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에는 음악생산자와 법인뿐 아니라 취지에 공감하는 일반인도 가입할 수 있는데, 현재 공식 페이스북의 ‘좋아요’만 1만1000건에 달하는 등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아직 그 무엇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멜론, 엠넷,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대형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음원 시장에 최근 삼성과 카카오까지 진출한 형국입니다. 험로가 예상됩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업체들은 출혈에 가까운 저가 경쟁을 펼칠 테고, 바음협은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저들 모두와 맞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거대한 지각변동 속에서 바음협이 그 존재 가치를 어떻게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달빛요정이 결국 치지 못한 ‘역전만루홈런’을 바음협이 터뜨려 줄까요?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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