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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17일(木)
범행현장 못본 척… ‘착한 사마리아인’ 사라진다
공동체의식 갈수록 희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지난 6월 27일 오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W빌딩 근처 먹자골목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한 취객이 손님들에게 시비를 걸고 기물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주변에 10여 명의 시민들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취객의 난동 촬영에만 열을 올렸고, 심지어 일부 시민은 이런 행동에 환호성을 지르며 부추기기까지 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취객을 말리자 빙 둘러 구경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재밌는 구경거리를 끝내 아쉽다는 듯 야유를 보냈다.

최근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외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점차 ‘착한 사마리아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희박해지는 공동체 의식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유역 인근 C목욕탕에서 발생한 절도사건도 마찬가지 경우다. 이 목욕탕에서 스마트폰이 도난당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목격자의 외면 탓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순간을 목격한 목격자가 범행 장면을 외면하는 듯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

경찰관들은 최근 이 같은 세태로 인해 수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목격자를 확보해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요청하면, 쓸데없는 사건에 휘말려 귀찮아지기 싫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면서 의협심을 발휘하는 시민의식 대신 ‘강건너 불구경’하듯 범행을 남의 일로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요즘엔 신고만 해줘도 감지덕지”라고 말했다.

실제 일반 시민이 범죄를 목격하고 범인을 검거한 사건 수는 지난 2010년 899건에서 2012년 782건으로 3년 사이 13%나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시민들의 적극적 개입으로 폭력범죄가 해결된 경우는 지난 2010년 39건이었지만, 2012년에는 19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절도사건도 같은 기간 동안 552건에서 539건으로 감소했고, 강력사건 역시 75건에서 54건으로 줄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의협심을 내면화할 정도의 사회적 보상이 우리 사회에 미흡하다는 의미”라며 “평소 무의식적인 교육을 통해서라도 희박해진 공동체 의식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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