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실험정신 그대로… 미디어아트 현주소 조명

  • 문화일보
  • 입력 2014-07-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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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에 선보이는 1984년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속 각종 퍼포먼스영상.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1월 1일 생중계된 백남준(1932∼2006)의 기념비적인 텔레비전쇼였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뉴욕 방송스튜디오와 파리 퐁피두센터 외부의 야외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쇼의 위성생중계를 통해 지구 각지를 연결했다.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요셉 보이스, 무용가 머스 커닝햄, 팝가수 톰슨 트윈스, 60여 명의 색소폰연주자그룹인 어반색소 등 100여 명이 펼친 TV 퍼포먼스 영상을 당시 2500만여 명이 시청했다.

1984년은 영국작가 조지 오웰이 기계문명과 매스미디어의 역기능에 따른 암울한 미래를 그린 소설 ‘1984’의 바로 그해. 그러나 백남준은 그 책의 예언이 “절반만 맞았다”고 반박하며, 기술을 이용해 소통하고 공존하는 삶, 시대의 비전을 제시했다. 쌍방향 위성생중계를 통해 시공간의 소통을 추구한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이후 올해로 만 30주년이다. 백남준의 도전정신과 스펙터클한 실험, 미디어아트의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기념전이 펼쳐진다.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백남준전이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전을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한다. 30년 전 위성프로젝트를 분석하고 관련자료를 소개하는 한편, 현대 미디어시대를 주목하는 국내외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의 아카이브전은 백남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나의 예술적 고향:라인란트의 백남준’전(9월 말까지)이다. 백남준 예술이 발아한 1960∼70년대 독일 뒤셀도르프국립미술아카데미 교수 시절 백남준의 친필자료, 영상 등을 공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 2014’전은 30년 전 전시를 현재의 시점에서 재조명한 기획이다. “예술이 매스미디어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것인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작가들은 30년 전에 비해 더 강한 통제와 더 넓은 자유가 가능해진 인터넷 글로벌네트워크시대를 작품으로 말한다.

2014년 전시에선 3개의 대형 스크린으로 1984년 TV쇼의 뉴욕 파리 서울의 영상을 방송용 대본과 더불어 보여준다. 당시 뉴욕과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예술가들이 전위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친 공연, TV쇼 이후 국내서 진행된 백남준 인터뷰프로그램의 영상도 선보인다. 영국 리버풀의 감시카메라 속 자신의 모습을 활용한 질 마지드의 작품 외에 30년 전 뉴욕스튜디오 공식사진작가 로렌조 비안다 및 한국작가 김태윤-윤지현, 이부록, 송상희 등 총 17개 팀이 참가한다.

한편 백남준문화재단은 아카이브전 외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 관련 자료를 한데 모은 ‘201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30’과 독일만화가 빌리 블뢰스의 ‘전자예술의 전사 백남준’을 발간하고 백남준 프럭서스 퍼포먼스 3D단편영화도 제작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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