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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18일(金)
아동性범죄자 9명의 고백…왜 괴물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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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좋은 간호사 / 찰스 그레버 지음, 김아영 옮김 / 골든타임
괴물이 된 사람들 / 패멀라 D. 슐츠 / 한국성폭력상담소 / 부설연구소 / 이후



한 권은 남자 간호사가 병원 안에서 벌인 끔찍한 연쇄살인 행각을, 다른 책은 9명의 아동 성범죄자들의 고백을 담은 책이다. 먼저 간호사 얘기부터. 간호사 찰스 컬렌. 그는 미국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등의 9개 병원에서 16년에 걸쳐 일하면서 수액에 치명적인 약물을 주입하거나, 처방된 약물을 주지 않거나, 중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막는 등의 방법으로 환자들을 살해해왔다. 그가 자백한 살인만 40건.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로 인해 사망한 환자의 숫자가 4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책은 미공개 경찰 기록, 면담 등을 토대로 한 편의 스릴러 소설 같은 사건을 재현해낸다.

‘괴물이 된 사람들’은 아동성범죄라는 파렴치한 죄를 저지른 9명에 대한 인터뷰가 주된 내용이다. 아동들에게 차마 글로 담을 수 없는 행동을 한 성범죄자들의 행위가 낱낱이 담겨 있다. 저자가 아동성범죄자를 직접 인터뷰해 성장과정부터 가정환경,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합리화 등의 심리상태를 마치 성범죄자 자신이 쓴 수기의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쯤에서 드는 질문 하나. 좋은 책 읽기에도 시간이 바쁜데 간호사의 연쇄살인과 아동성범죄자의 범행이력을 담은 이런 책을 도대체 왜 읽어야 하는 것일까.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기본적으로 범죄 실화라는 스릴러의 매력에 기대고 있긴 하지만 나름의 메시지도 있다. 책은 병원 내부의 진료인력이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막을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준다. 또 범행이 밝혀지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병원관리자들이 똘똘 뭉쳐 쉬쉬하며 덮는 바람에 범죄가 더 확산된다는 사실도 폭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괴물이 된 사람들’은 연구서에 더 가깝다. 아동성학대자들은 누구일까. 과연 이들은 일상 밖에서 갑자기 난입한 이해할 수 없는 ‘괴물’들인가. 아동에게 휘두른 끔찍한 폭력과 경악스러운 범죄와는 별도로 이들의 생각이나 행동양식은 의외로 평범하다. 극심한 스트레스, 손상된 자존감, 불우했던 어린시절, 성정체성의 혼란, 잘못된 성교육, 배신이나 좌절,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등이 서로 겹쳐지면서 이들을 범죄로 이끌고 있다. 9명의 아동성범죄자들 인터뷰의 결론은 아동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에 대한 대중적 공포를 재생산하면서 이들을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시키는 대처보다는, 가해자의 일상과 관계망 속에서의 문제를 해석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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