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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18일(金)
모르고 살아도 되지만… 알면 즐거운 數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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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즐거움 /스티븐 스트로가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수학이라 하면 “진절머리난다”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미분과 적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맞는 말이다. ‘수학’이 아니라 ‘산수’ 정도만 알면 세상살이에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러나 같은 논리라면 음악을 듣지 않아도, 영화를 보지 않아도, 여행을 다녀오지 않아도 충분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즐거움은 모른 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x의 즐거움’의 저자인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세계적인 강연회인 TED에서도 큰 인기를 끈 강사다. 물론 수학에 대한 강의로 말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어려운 수학을 참 재미있게 풀이해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졌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주식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를 두고 고민한다. 돈을 따고 잃을 확률을 ‘반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보유한 주식이 50% 폭락하면 총액은 반 토막난다. 이 주식이 다시 50% 오르면 원금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다. 반 토막난 주식이 50% 올라야 100%가 아니라 75% 가치밖에 안 된다. 결과적으로 주식은 잃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실상에서 접하는 일들을 수학을 통해 풀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저자의 설명 역시 간단하고 명료하다. 그는 미국의 유명 아동용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123 나와 함께 수를 세어 보아요’ 편을 예로 든다. 분홍색 털에 코가 초록색인 험프리는 자신이 일하는 호텔에 투숙한 펭귄들의 주문을 받은 후 주방에 외친다. “생선, 생선, 생선, 생선, 생선, 생선!” 생선 여섯 마리를 주문받았다는 의미다. ‘6’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x의 즐거움’은 모르고 살아가도 되지만 알면 즐거운 수의 개념과 편리성을 알려 준다는 측면에서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의 즐거움’은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책이 될 수밖에 없다. ‘세서미 스트리트’와 ‘로미오와 줄리엣’ 등 익숙한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해 주의를 환기시키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는 몇 번을 반복해 읽어야 이해가 갈 만한 수학적 풀이가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수학에 일가견이 있거나 관심이 높은 독자에게는 ‘교양서적’이지만 반대 지점에 있는 독자에게는 ‘전문서적’에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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