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에게 듣는다>유종필 관악구청장 “매주 1회 강좌… 인문학 메카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이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 중심 관악특별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구민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인문학의 메카’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매월 두 차례씩 열었던 인문학 강좌를 앞으로는 매주 한 차례씩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유종필(56) 서울 관악구청장은 18일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자신과 구민들이 지향하는 ‘사람 중심 관악특별구’에 대한 청사진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그는 앞으로 4년간의 구정방향에 대해 “으리으리한 건물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콘텐츠로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실 있는 구정을 펼쳐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또 구정처리 방향에 대해 “진정성·현장성·지속성 등 3가지가 기준”이라며 “그 같은 원칙 아래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더욱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그가 관악구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가 그해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서 ‘관악구 사람’이 됐다. 그는 관악구에 엄청난 자연적 자산이 많다고 자랑했다. 관악산, 삼성산, 청룡산은 물론 국사봉, 장군봉, 까치산 등 녹지가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대와 고려명장 강감찬의 생가터에 마련된 사당인 낙성대 등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시설과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는 것. 그러면서 일부 지역은 도심개발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잡다보니 무질서하고 무계획적으로 조성돼 재정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어르신들로부터는 일자리 확충, 여성들에게는 CCTV·가로등 등 안전관련 시설 확대, 젊은 엄마들로부터는 도서관과 인문학 강좌 확대요청을 많이 들었다”면서 “이런 것들을 아우르기 위해 민간, 전문가, 공무원으로 이뤄진 특별위원회 구성을 기획·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관악구가 갖고 있는 교육인프라를 활용, 평생학습도시로서의 관악구를 가꾸기 위해 ‘에듀(Edu)-밸리(Valley) 교육특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이미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여름·겨울방학 등을 포함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175일 동안 문·예·체 특별교육을 운영하는 ‘175 교육사업’ 등을 전국 최초로 실시, 교육특구로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구청장의 역할에 대해 “구민들의 소득을 확 올려줄 수는 없겠지만, 삶의 질을 올려줄 수는 있는 자리”라면서 “임기를 마쳤을 때 구민들로부터 ‘그래도 착한 사람이더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