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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4년 07월 23일(水)
하이모, 사양산업 ‘가발’을 성장산업으로 일궈
年매출 642억에 R&D 투자 40억 ~ 60억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모 서초지점 회의실에서는 홍정은(맞은편 왼쪽 두 번째) 전무가 직원들과 함께 부분 탈모를 감춰주는 신제품 맞춤 부분 가발인 ‘이지헤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munhwa.com
지난 21일 찾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모 서초지점 회의실에서는 직원들이 모여 최근 출시한 ‘이지헤어’ 관련 소비자 반응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하이모는 국내 가발 선두업체로서 업계 최초로 브랜드화를 통해 사양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가던 가발 산업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냈었다. 이번에 출시한 부분 탈모를 감춰주는 부분 맞춤 가발인 이지헤어도 가발이 단순히 중년 남성 탈모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개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아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이모는 지난 1987년 창립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담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힘써왔다. 국내와 중국에서 R&D센터를 운영하며 가발 제작에 필요한 원사, 전 제품 항균 처리, 자연스러운 모근 기술부터 가발 제작 과정의 체계적인 진행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하이모는 중소기업이지만 R&D 비용이 지난 10년간 매출 대비 약 10%에 이르는 40억∼60억 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어 가발업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높다.

최근에는 가발 선진국인 일본에 서울대 산학 협동벤처와 함께 개발한 입체두상측정기인 ‘3차원(3D) 스캐너 시스템’을 수출해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3D 스캐너 시스템은 개인별 두피와 탈모 진행 상태를 3D 기법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고, 컴퓨터에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 몰딩으로 이어져 가발 착용감을 극대화한다. 가발을 제작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측정하던 방식에 비해 혁신적인 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3D 스캐너는 2005년부터 일본의 가발시장 양대산맥인 ‘아트네이처’와 ‘아데랑스’에 각각 150여 대를 수출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이미 아트네이처에는 수출이 끝났고, 아데랑스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3D 스캐너가 대당 1500만 원의 고가로 500억 원대의 수출을 한 셈이다.

이외에도 인모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형상기억 모발 ‘넥사트모’는 하이모의 독자적인 기술을 집약해 처음 선보여 국내외 가발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넥사트모는 모발의 단층까지 살려 인모와 흡사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고, 높은 내구성, 가벼운 무게, 낮은 수분 함유율 등으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연출은 물론 가발의 수명까지 연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해외 기술 수출에 힘입어 하이모의 매출은 2009년 518억 원에서 지난해 642억 원으로 23.94%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은 매년 26억∼44억 원으로 지속적인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올 들어 3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한 결과 국내 47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200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중국 4개 지점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하이모 창업자인 홍인표 대표의 차녀 홍정은 전무는 “제품 개발, 연구 등에 꾸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발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하이모를 연상시킬 정도로 하이모는 대표 가발 기업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가발 선두 기업이라는 타이틀에만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특화된 기술력과 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연구와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 단계 진화된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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