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지스함 이례적 SAREX 참여… 한·미·일 MD훈련 병행했나 촉각

21∼22일 이틀간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해상 수색·구조 훈련(SAREX·사렉스)에 일본의 최정예 구축함인 콩고급 이지스함(7700t급)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이후 주로 호위함급(5000t급 이하 구축함)을 동원한 일본이 지난해부터 탄도미사일 요격용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잇달아 참여시킨 배경에 북한 미사일 방어(MD) 목적 등이 포함됐는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 지역은 한·중·일의 방공식별구역(ADIZ)이 겹치고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도 인접한 분쟁 해역이다. 올해 5월 20∼26일 사상 최대 규모의 중·러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된 동중국해와도 인접한 공해상이다. 일본은 사렉스에 헬기 탑재가 가능한 호위함급 구축함 2척 등 중형 함정을 주로 참여시켰으나 지난해 최신예 아타고급 이지스함에 이어 올해는 콩고급 이지스함을 참여시켰다.

이번 사렉스에는 앞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동원된 미국의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을 비롯, 미 이지스 순양함 3척과 한국의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한·미·일 이지스함 5척이 참여했다. 3국이 최정예 이지스함 5척을 동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SM-3를 탑재한 일본·미국의 이지스함 4척과 SM-2를 탑재한 세종대왕함의 참여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미사일 도발 위협 등에 대비하기 위한 MD 목적의 3국 연합훈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는 23일 “인도주의적 훈련인 사렉스를 중국의 코앞에서 실시하면서 MD 훈련을 병행할 경우 신호정보가 중국의 정보망에 포착돼 국제적인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이번 사렉스는 단순한 해상 수색·구조훈련을 넘어서 한·미·일 공조를 과시하는 한편 중·러 군사훈련 강화에 대비하는 상징적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