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환경, 간판이 만든다>디지털 사이니지… ‘한국판 타임스 스퀘어’ 만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조작하면 건물 벽면에서 불꽃이 터지는 것처럼 보이는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일본 시부야의 ‘디지털 불꽃놀이’(위)와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건물 외벽의 디지털 광고물(아래) 등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최근의 새로운 광고물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옥외광고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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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타임스스퀘어를 만들자.’ 박근혜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가 옥외광고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창조경제는 분야 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개념으로, 특히 옥외광고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이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업들의 마케팅, 광고, 트레이닝 효과 및 고객 경험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공공장소에서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정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장치를 말한다. 발광다이오드(LED)나 액정표시장치(LCD)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옥외광고산업 분야는 다른 분야의 발전 속도에 비해 발전이 더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대부분 옥외광고물의 경우 채널형 간판, 그리고 실사출력 광고물 등 고정된 이미지들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옥외광고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 옥외광고 미디어가 디지털과 결합해 디지털 사이니지라는 형태의 새로운 사업영역이 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최월화 한국옥외광고센터장은 24일 “우리나라의 옥외광고산업은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데, 그동안 SF 영화에서 보았던 디지털 옥외광고가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옥외광고센터는 옥외광고물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한 구체적인 지원 방법 모색과 옥외광고물의 매체 활성화를 위한 광고효과 조사, 신규 옥외광고물 개발 등 선진적인 옥외광고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외간판 및 광고물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도 지난 2월 ‘옥외광고물의 관리 및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1962년 옥외광고물관리법이 제정된 이후 약 52년 만에 전면 개정되는 것이다.

개정안에는 특히 ‘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과,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물의 종류나 크기, 허가·신고 기준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허용범위를 확대하는 것 등 두 가지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디지털 광고물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어 70% 가까이가 불법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특정 지역 내에서 거대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복합적으로 활용되면서 해당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뿐 아니라 문화관광상품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명한 상업적 교차로인 타임스스퀘어의 모습이 한국에서도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옥외광고물 관리법 개정 공청회에 참가했던 심성욱 한양대 교수는 “국내 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도입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증대와 도시 마케팅 효과 및 국가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서 광고와 디지털 미디어, 문화가 융합된 형태의 옥외광고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5년쯤 규모가 약 278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 센터장은 “광고사업자와 종사자의 권익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개선, 광고문화와 도시경관에 대한 사회적 역할 수행 등과 함께 51개 지방자치단체의 간판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즐겁고 쾌적하게 보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과 관련해 옥외광고센터는 2009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총 1227억900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12개 국제행사에 819억16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51개 지방자치단체에 228억3900만 원, 옥외광고센터에 179억5400만 원을 배분했다. 또 앞으로 펼쳐질 8개의 주요 국제대회에도 올해 말까지 81억 원가량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