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없다” 비난받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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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자몽에이드를 나눠주더군요. 운영 초창기에는 국도 너무 짰는데 지금은 입맛에도 제대로 맞고, 놀랍게 변신한 것 같아요.”

지난 2012년 입주한 1단계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동원홈푸드가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비난의 대상’에서 청사 식당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바뀌어 화제다.

25일 동원홈푸드와 세종청사 등에 따르면 잘못된 수요예측과 맛이 없다는 이유로 공무원들에게 비난을 받아왔던 세종청사 1단계 입주동 구내식당 운영사업자인 동원홈푸드에 대한 평가가 변하고 있다.

현재 세종청사에는 1단계 입주한 1∼6동 내 4개 구내식당을 2015년 말까지 동원홈푸드가 맡아 운영하고 있고, 2단계 입주동 내 4개 식당은 2개 업체가 맡아 2016년 말까지 운영하게 된다.

2012년 12월 세종청사 구내식당 개장 당시 동원홈푸드에 대한 공무원들의 원성은 하늘을 찔렀다.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공무원들이 속출했고, 제공되는 식사의 질도 형편없다는 이유였다.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당시에는 청사 주변에 변변한 식당도 없었기 때문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못하면 퇴근해 집에 갈 때까지 그냥 굶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동원홈푸드는 이 같은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정확한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해 매일 4500인분가량의 식사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맞춰 식단을 바꿨다. 입주 공무원들의 차가운 인식을 바꾸기 위해 특식과 이벤트 등을 준비하는가 하면, 식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주말 조식을 폐지하는 등 식단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청사 주변에 식당 등 부대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식수 예측이 안정화됐고, 무엇보다 고객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큰 도움이 됐다”며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들이 방문해 식사를 하면서 지금은 2단계 입주동 식당 운영자와 충남도청은 물론, 멀리 정부과천청사에서도 찾아와 식당 운영 노하우를 배워갔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