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안 단속’?… 친누나 출국금지說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부패 여부 조사를 위해 친누나도 출국금지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미국의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최근 시 주석의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가 주식 매매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출입금지 조치됐다. 관련 사연은 보쉰이 홍콩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지 ‘보쉰’ 8월호에 상세히 게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치차오차오가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6월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과 소식통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치차오차오와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부동산과 광산을 중심으로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처분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중국의 국영 은행 등이 파트너로 참가해 세운 베이징(北京) 투자회사의 지분 50%를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보쉰은 이 주식을 매입한 이의 자금 출처 등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누나는 문화대혁명 당시 탄압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 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치차오차오 부부의 재산은 시 주석이 상무위원에 오른 후인 2007년 이후 큰 규모로 불었다.

보쉰은 오보도 적지 않지만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사건 보도 때는 특종을 하기도 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패와 관련해서는 가족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쉰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조사를 공식화한 데 이어 시 주석이 자신의 가족은 물론 비서진까지도 부패와 관련해서는 용서가 없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반부패를 위해서는 ‘자신의 팔도 자를 수 있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 박선호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