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초, 82억 최고 몸값…차기 대표팀감독 연봉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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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가 외국인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들의 연봉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소위 ‘명장’ 중에는 연 100억 원 가까이 비용이 드는 감독들도 있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유력 후보 중 가장 비싼 몸값의 인물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페인 출신의 지도자다.

당시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나 연장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졌다. 이후 카마초 감독은 포르투갈 벤피카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11년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이때 연봉이 590만 유로(약 82억 원)였다. 스태프 비용과 성공 보수까지 더하면 100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초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A매치 평가전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지난해 6월 경질됐다. 현재 무직 상태라 즉시 계약이 가능하지만 너무 높은 연봉이 문제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꼽은 1순위 후보로 점쳐지는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 감독도 만만치 않은 고액 연봉자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준우승시킬 때의 연봉이 270만 달러(27억 원)였다.

일본 축구 대표팀이 새로 계약한 하비에르 아기레(56) 감독의 연봉 25억 원보다도 높다. 이런저런 비용을 더해 일본이 ‘아기레 사단’에 쏟아붓는 돈이 총 50억 원이라고 하니,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경우에도 최소 5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벨기에의 KRC 헹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31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언론들은 “최근 페레라 감독을 경질한 헹크가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새 사령탑 후보에 올려놨다”고 전했다. 접촉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페르난두 산투스(60) 감독이나 밀로반 라예바츠(60) 감독이 보다 현실적인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산투스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리스 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놨다. 연봉은 51만5000파운드(9억 원)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 가운데 20위였다.

세르비아 출신의 라예바츠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때 가나 대표팀을 8강까지 이끌었다. 이후 카타르 대표팀을 맡았다가 경질된 상태다. 2010년 연봉이 54만 달러(5억5000만 원)였다. 아시아 축구에 정통하고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도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문제다. 특히 50억∼100억 원을 오가는 고액 연봉은 대한축구협회로서는 큰 부담이다.

연간 예산이 1000억 원쯤 되는데 이 중의 10분의 1을 외국인 감독에게만 쓸 여력이 없다.

이 기술위원장이 후보를 추리면서 “일단 연봉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간단치는 않다.

기술위원회는 다음 주부터 3명의 후보를 본격 접촉할 계획이다. 계약이 불발될 경우 다시 기술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게 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