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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4년 08월 01일(金)
‘뉴스 중독시대’… 쏟아지는 정보들 뒤집어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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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랭 드 보통. 문학동네 제공
뉴스의 시대 /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호기심과 관심 대상은 참으로 넓고도 다양하다. 공간, 여행, 일, 행복, 사랑과 섹스까지 현대인의 삶과 일상 곳곳을 상대로 날카로우면서도 낭만적인 특유의 사색을 펼쳐온 그가 이번에 주목한 상대는 ‘뉴스’이다. “현대는 인류의 절반이 매일 뉴스에 넋이 나가 있는 ‘뉴스중독 시대’이며 뉴스가 삶을 인도하는 원천적 권위로서의 종교를 대체한 시대”라는 것이 보통의 판단이니, 이 일상의 철학자가 어떻게 뉴스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이 같은 뉴스의 시대에 ‘뉴스 사용설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뉴스 가이드’에 나선다. 책은 정치, 경제, 셀러브리티의 연예, 재난, 사건 사고 뉴스 등을 구체적인 예로 들어가며 뉴스의 본질, 수용방법, 영향력에 대해 풀어놓는다. 뉴스에 대해서도 익숙한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전체적으로 그는 뉴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사람들이 브라질의 부채, 호주의 지도자 선출, 베냉의 유아 사망률, 시베리아의 산림파괴와 클리블랜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같은 거대하고 긴급한 소식을 듣기 위해 자기자신에 대한 책임을 기꺼이 방기한다고 그는 분석한다. 따라서 뉴스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온전한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움과 중요함은 그 범주가 겹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뭔가를 안겨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살인사건이나 부패한 정치인, 별난 연예인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내 삶이 정상적이라고 안도하지는 않는지, 뉴스가 상업적 이익을 위해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무책임하게 양산하지는 않는지, 선정적 기사가 현실의 중대한 문제를 가리지는 않는지 고민하라고 한다. 또 끊임없이 쇄도하는 기사와 이미지가 우리 영혼을 갉아먹는 것은 아닌지, 뉴스를 통한 세상과의 접촉이 진정한 만남을 방해하진 않는지도 생각해보라고 한다.

보통은 우리의 시선을 뉴스가 아닌 우리 주변의 소소한 종들이 내건 경이로운 헤드라인에 주목하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소소한 종이란 황조롱이, 흰기러기, 거미딱정벌레, 여우원숭이와 어린이 같은 우리 주변의 진짜 삶이다. 뉴스, 정보와 소식이 뒤섞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대에 뉴스 사용설명서를 넘어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사유로 읽힌다. 보통의 신간이 반갑긴 하지만 그 특유의 사유하는 문장에 대한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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