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흉내내기 달인 동원, 원숭이 퇴치

인도 뉴델리시 당국이 국회의사당과 관공서 청사를 헤집으며 말썽 피우는 원숭이를 쫓으려고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 화제다. 3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델리시 당국은 원숭이 흉내를 잘 내는 40명을 고용해 원숭이처럼 분장시킨 뒤 원숭이 소리와 울음, 몸짓 등을 그대로 흉내 내 진짜 원숭이에게 겁을 줘 의사당이나 청사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원숭이를 신성한 동물로 숭상한다. 이렇다 보니 원숭이는 시내를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정원과 사무실을 어지럽히는가 하면 먹을거리를 빼앗으려고 사람까지 공격하곤 한다. 이런 피해가 심해지고 국회의사당에 사는 원숭이 수가 급증하자 국회는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