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묶였던 檢 ‘전방위 司正’신호탄

검찰이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룡(69)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며 ‘관피아(관료+마피아)’ 수사에 재시동을 걸었다. 검찰은 지난 6·4지방선거 및 7·30 재·보궐 선거사범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수사로 발이 묶였던 검찰의 정·관계 사정수사가 전방위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조 의원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정치권으로 사정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돼 그 동안 실무자에 대한 수사에 묶여있던 관피아 수사가 국회의원 및 고위관료 등 윗선으로 치고 올라가며 정·관계에 대한 검찰의 사정수사가 시작되는 형국이다.

검찰은 철도 분야 관피아 비리 수사와 관련해 조 의원뿐만 아니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 대해서도 혐의를 살펴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정보·통신, 교육 등 다른 관피아 수사 역시 실무자 수사를 마무리하고 윗선에 대한 본격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7·30 재·보선과 함께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지방선거 당선자 72명을 입건했고, 그 중 당선된 광역단체장 9명과 교육감 2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약 20여 명이 입건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서도 불법 정도가 심한 후보의 경우 당선무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조 의원이 지난 2012년 4월 총선 직전 삼표이앤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다음주쯤 조 의원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퇴임한 직후부터 2012년 4월 총선 이전까지 삼표이앤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을 받기 위한 상납 목적으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은 조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운전기사 위모 씨와 지인 김모 씨를 체포해 이들이 삼표이앤씨로부터 돈을 받아 조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민·김병채 기자 bohe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