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못구해…과외박람회까지 여는 대학생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과외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일부 학생들이 ‘과외박람회’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서울 및 경기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N 과외단체는 오는 23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대학생 과외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을 연결하는‘과외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과외박람회는 취업박람회와 같은 형태로 과외 교사와 학생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직접 상담을 하고, 서로 조건을 맞춰 보기 위한 자리다. 이 행사는 과외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이 지불하는 비용이 없이 무료로 진행된다.

주최측은 23일 열릴 첫 박람회를 위해 서울 지역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과외 교사를 모집중이며 서대문구 주택가 등에서 학부모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서울 전 지역 및 경기지역으로 박람회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과외박람회를 기획한 노성진(24) 씨는 “대형 과외 소개업체에서 소개비 명목으로 첫 달 수업료의 50%를 떼어가는 등 대학생들이 과외 시장에서 약자가 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과외박람회까지 개최하게 된 것은 대형 과외소개업체의 성장 등으로 과외 구직이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시간과 돈이 한정적인 대학생들은 대형 소개업체들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공격적인 홍보에 경쟁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지역 한 명문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4) 씨는 “지난달 과외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주택가 전신주에 전단지를 붙였는데 하루만에 다 떼어지고 다른 대형 과외 업체의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며 “대형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홍보 전단을 붙이는데 당해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