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진흥공단 ‘내우외환’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휘청거리고 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통합 지원을 명분으로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돼 지난 1월 출범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1일 중기청 등에 따르면 현재 공단은 본부 직원들과 현장의 상담 접수와 민원 처리를 담당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지도직 간 연봉 격차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소상공인진흥원이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이었던 센터의 상담지도직 36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그에 상응할 만큼의 인건비는 올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담지도직들의 평균연봉은 3700만 원인 데 비해 공단 본부 일반직의 평균연봉은 5100만 원으로 격차가 1400만 원이나 나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담지도직의 연봉을 본부 일반직과 맞춰주기 위해선 79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공단은 예상하고 있지만 재원 조달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상생 등과 관련한 외부 활동에 대해서도 공단 내부에서조차 사사건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공단은 이 같은 내우외환으로 단기간에 경영실적을 개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취임 전후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이일규 공단 이사장은 원칙대로라면 올해 해임 건의 대상이었지만 취임한 지 6개월밖에 안 돼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려웠다는 점이 참작돼 해임건의를 면했다.

그러나 공단 안팎의 불협화음이 해소되지 않고 성과가 미진할 경우 이 이사장이 올해 하반기에 있을 중간평가나 내년 평가 결과에 따라 3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낙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중기청과 소상공인업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