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 1000㎜ 폭우 …제주·남부지역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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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지역은 2일 산간 윗세오름에 10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곳곳에 강풍과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지역에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1017.2㎜, 진달래밭 638.5㎜, 어리목 567.5㎜, 성판악 356.5㎜의 비가 내렸다.

또 제주 119.3㎜, 서귀포 152.5㎜, 성산 84.4㎜, 고산 39.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순간최대풍속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등표자료인 서귀포시 지귀도 41.9m/s, 오전 5시10분께 한라산 윗세오름 33.3m/s로 가장 강했으며, 가파도 32.2m/s, 선흘 31.1m/s를 기록했다.

제주지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육·해상 곳곳에서 30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면서 A(55)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오전 9시28분께 제주시 오라2동 모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1명이 고립돼 119에 구조됐다.

오전 7시28분께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모 펜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오전 10시께 서귀포시 호근동 한 주택 앞 도로가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강풍으로 전신주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라 발생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일 오전 6시35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과 신흥리 일대 127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전 8시6분께 복구됐다.

오전 7시10분께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돼 1시간20분 여만인 오전 8시34분께 복구됐으며, 오전 9시에는 우도 86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오전 9시25분께 다시 전력 공급이 이뤄졌다.

강한 비바람으로 이날 제주를 떠나려던 3만 여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국 석가장을 출발해 이날 오전 6시5분 제주 도착 예정이던 진에어 702편을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도착 153편, 출발 152편 등 총 309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현재 오후까지 13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예정돼 있으나 태풍이 점차 북상하면서 계속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3일 오전 6시까지 태풍경보, 3일 오후 12시까지 윈드시어가 발효돼 있다.

항공기와 함께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태풍경보로 파도가 높게 일면서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해경은 제주 주요 항·포구에 2000여 척의 선박이 피항토록 해 어선을 결박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오후부터 태풍특보 발효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복구 및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도는 지난 1일 태풍특보 발효에 따라 공무원의 10분의 1을 투입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이날 제주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공무원의 5분의 1을 투입해 재해위험지구 공사장과 소하천 정비사업 공사장 등 시설물 안전을 점검토록 했다.

또 한천교 수위상승에 따라 저류지 수문 개방을 개방했다.

도는 이번 주말 예정된 축제 및 행사 18개를 취소 또는 연기했으며,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을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 4.0~8.0m의 높은 파도가 일고 4일까지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100~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일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간 전남지역에도 초속 30m 이상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지붕 등 광주·전남 곳곳에서 태풍피해가 속출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이 꽁꽁 묶였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도 며칠째 전면 중단되고 있으며 전남지역 축제들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광주·전남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