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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4년 08월 05일(火)
미완성 에볼라新藥 ‘ZMapp’… 긴급투약 수시간만에 효과
감염된 美의사 등 2명 ‘죽을 수도 있다’ 각오 임상전투약 스스로 결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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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 예방위해… 3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한 침례교회에서 어린아이들이 에볼라 종식을 위한 예배에 참석하기 전 손을 씻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887명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감염자는 1603명에 달한다고 4일 밝혔다. EPA 연합뉴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60) 여사가 죽음의 문턱에서 인간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치료제 제트맵(ZMapp) 약물 주입을 스스로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최대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에볼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생(生)과 사(死)’를 걸고 운명의 선택을 했다.

문제는 과연 이 약이 언제쯤 서아프리카 에볼라 환자들에게 투약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이 약이 정식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데다가 시약으로 제조한 양도 매우 적은 상태인 만큼, 정식으로 대량생산돼 아프리카 환자들을 치료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브랜틀리 박사가 몸에 어딘가 이상을 느낀 시점은 지난 7월 22일이었다. 미국의 봉사단체 ‘사마리탄스퍼스(사마리안의 지갑)’ 소속으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 방지 의료봉사를 하던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아침 잠에서 깨자 ‘커다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감지하고 자신을 격리조치시켰다. 잠복기를 거쳐 사흘이 지나 징후가 나타났다. 고열과 함께 구토에 설사, 근육통이 찾아오고 장기기능이 현격하게 저하됐다. 자원봉사자였던 라이트볼 여사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일어났다. 둘은 모두 혈액테스트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였다.

증상이 시시각각 악화되는 가운데, 브랜틀리 박사는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개발단계의 제트맵뿐이라고 판단했다. 맵바이오제약사가 개발한 제트맵은 에볼라 감염 원숭이 8마리의 영장류 실험에서 효능이 나타났다. 감염 24시간 이내에 약물을 투여받은 원숭이 4마리와 감염 48시간 이내에 투여받은 4마리가 모두 생존했다. 하지만 인간 대상 임상시험은 이뤄지지 않았다.

브랜틀리 박사는 제트맵 투약을 결정했고, ‘사마리탄스퍼스’는 NIH와 긴급 접촉했다. CNN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미국인 감염 소식을 보고받고 이례적으로 제트맵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인간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물의 인체 직접 투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치료 방법이 없을 경우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약물투입을 허용하고 있다.

브랜틀리 박사는 자신이 젊고, 에볼라와 싸울 체력이 있다는 이유로 제트맵을 라이트볼 여사에게 양보했다. 하지만 그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결국 의료진은 지난 7월 31일 라이트볼 여사에게 투여될 제트맵을 브랜틀리 박사에게 투약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스스로 샤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브랜틀리 박사는 최첨단 방역 시설이 갖춰진 특수 민간 항공기를 타고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해 에모리대학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나중에 제트맵을 투약받은 라이트볼 여사도 병세가 완화됐고, 5일 에모리대학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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