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만지면 바스락거릴 듯… 비닐봉투 느낌 되살려”

  • 문화일보
  • 입력 2014-08-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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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의 쓰레기봉투가 조각 이상 멋있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도심 각지에 놓여 있는 종이박스, 쓰레기봉투는 쌓였다 사라지는 일시적인 공공미술 같습니다. 요코하마(橫濱)의 발표 작품은 부자재인 비닐봉투의 미감을 되살려본 작업입니다.”

검정비닐쓰레기봉투를 연상케 하는 김홍석(51) 씨의 브론즈 작품 ‘곰 같은 구조물-629’는 2014년 요코하마트리엔날레의 상징작이다. 일본 각지에 비치된 요코하마트리엔날레 홍보자료와 포스터 및 요코하마 도심에서 휘날리는 트리엔날레 깃발 및 공식 셔틀버스에도 곰 이미지가 등장한다.

딱딱한 브론즈로 만지면 바스락거릴 듯한 비닐봉투를 재현한 김 씨는 “지하철역과 지하상가 통로의 설치 장소도 자칫 지나치기 쉬워 ‘장소의 망각’ ‘제도의 망각’이라는 점으로 트리엔날레의 주제를 담아낸다”고 밝혔다.

“비닐봉투 종이박스 스티로폼 등은 주체적인 것을 보조하는 부자재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대표자의 업무가 중요하다면 보조하는 무수한 사람, 그들의 직책과 업무가 있습니다. 회화 조각에도 보조 기능의 재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는 “부자재가 주인공이 되는 상황, 보조재가 주체가 되는 조건을 위해 부자재와 비미술적 상황을 의도적으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파란 풍선 7개를 쌓아 올린 것 같은 또 다른 브론즈 작품은 미술관 안팎에 설치돼 있다. 그는 또 트리엔날레 기간 중 요코하마 남부 고가네초 지역, 오랜 세월 사창가였던 철도교각 아래를 개조한 ‘다리밑 미술관’인 고가네초 바자에선 일본·중국 작가와 협업한 비디오 신작을 발표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패러디한 신작 ‘시징의 마법사’는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현실의 개선을 위해 마법과 같은 일이 필요하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요코하마 =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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