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 ‘에볼라 지도’ 만든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손으로 ‘에볼라 지도’가 만들어진다.

6일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적십자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에볼라 정밀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적십자 지리정보시스템(GIS)팀 팀장인 데일 쿤스는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정보를 올리는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온라인을 통해 해당 지역의 집, 학교는 물론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의 사진 등을 모아 가장 정밀한 지도를 만들 계획”이라며 “정밀한 지도가 만들어지면 최초 발병 지역 및 바이러스 분포 경로, 확산 속도 등을 파악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지도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지역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계획이다.

GIS팀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우선 해당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무덤’을 조사해 볼 것을 당부했다. GIS팀에 따르면 “무덤의 위치를 살피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도로와 개울 등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진원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증거다.

기니의 구에케도우 지역은 기존 지도로 봤을 때 에볼라 진원지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9개밖에 없었지만,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만들어진 지도로 살펴본 결과 100개가 넘는 도로와 개울들이 연결돼 있었다.

또 지도가 만들어지면 에볼라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물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