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공공기관 직원 80% ‘기러기’

정부의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라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 기관 직원의 20% 가량만 가족과 함께 이주했을 뿐 80%는 직원 한 명만 달랑 이주해 ‘기러기 엄마·아빠’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직원이 ‘나홀로 이주’를 하고 있는 이유는 특히 자녀 교육문제와 접하기 어려운 문화생활, 교통 등 인프라 부족에 기인하고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의 140여 개 공공기관이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을 시작했지만 각 지자체가 파악한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평균 20% 가량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월 울산혁신도시로 이주한 고용노동부의 기혼자 직원 34명 중 1명만이 가족과 함께 이주했으며 게임물관리위원회(부산)는 85명 중 5명, 대한적십자사(원주)는 121명 중 6명만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각 지자체는 이들 기관의 가족들을 유인하기 위해 배우자 수강료 지원, 주택 취·등록세 감면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 차원에서의 협력만으로는 현실적으로 대안이 되기 어렵고 중앙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