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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착한 경제, 사회적 기업 1000개 시대 게재 일자 : 2014년 08월 11일(月)
서핑·암벽등반·산악스키 모임 열어 ‘사람과 사람을 잇다’
소셜 아웃도어 활동 기업 ‘프렌트립’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 6월 28일 프렌트립이 강원 양양군 죽도해수욕장에서 진행한 서핑캠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고(왼쪽), 프렌트립을 통해서 만난 젊은이들이 5월 29일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을 달리고 있다. 프렌트립 제공
‘탐험하고(explore), 꿈꾸고(dream), 발견하라(discover).’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참가자들을 연결해주는 사회적기업 ‘프렌트립(frientrip)’은 이 말에서 비즈니스 영감을 얻었다. 단조로운 여가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알을 깨고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비즈니스 모델로 승화시켜 보자는 생각에서 ‘소셜 아웃도어 액티비티 플랫폼(social outdoor activity platform)’이란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켰다. 2013년 7월 문을 연 프렌트립은 현재 서울시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등록돼 있고,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세스넷)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프렌트립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소개한다. 동해에서 즐기는 서핑, 충북 단양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강원 삼척 장호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하와이 원주민들이 섬과 섬을 이동할 때 썼던 교통수단 패들보트를 한강에서 타보기, 평생 가는 개인기인 저글링 배우기, 제주도 한라산에서 산악 스키 타기 등 누구에게나 새롭고, 누구나 ‘재미있겠다!’고 생각할 만한 신선한 액티비티를 진행해왔다.

새로운 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암벽등반 마니아라면 프렌트립을 통해서 멤버를 모집할 수 있다. 미국 드라마에서 윈드서핑 장면을 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함께 할 친구가 없어 망설였던 이라면 프렌트립을 통해 동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하고 싶긴 한데…’라며 주저하는 대신 대범하게 시도해보는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지는 것, 이것이 프렌트립이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프렌트립 사무실에서 만난 임수열(28) 프렌트립 대표는 “우리나라 대다수 젊은이들은 친구를 만나면 술 마시고, 커피숍 가고, 노래방 가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여가 시간에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통해서 적극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며 “어릴 때부터 액티비티를 즐기는 법에 익숙해지지 못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커서라도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 역시 대학교 졸업반이 되기 전까지 어떻게 노는지 잘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대학 입시에 매달리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학점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졸업할 때가 되자 취업 등 진로문제로 고민해야 했다. 사회가 바라는 성취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다 보니 명문대에 입학해서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삶의 목적을 찾기가 어려웠고, 행복하지도 않았다. 대학 여름방학 때 영국 웨일스 지방으로 떠난 교회 캠프에서 그의 인생은 작은 전환기를 맞았다. 그곳에서 만난 선교사가 “지금 세상이 아파하는 것에 반응하며 살아야 한다”고 한 말에 영감을 얻게 된 것이다. 예수는 열심히 유대교리를 공부해서 랍비가 된 덕분에 세상에 발자취를 남긴 게 아니었다. 세속적인 성공을 등지고, 당시 가장 아파하던 사람들을 위해서 의미 있는 일을 행했기 때문에 성인이 됐다.

그는 그 길로 입대를 했다. 카이스트 전자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그의 학과 친구들은 대부분이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을 가거나 석·박사 후에 기업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그는 다른 길을 가고자 했다. 제대 후에 인도·태국 등지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곳에서 갓 스물이 넘은 유럽의 젊은이들이 아시아 오지에서 6개월씩, 1년씩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모습을 봤다. 그는 “스무살 나이에 이런 경험을 통해 삶의 지평을 넓힌 외국 친구들과 대입·취업 등 정해진 길을 가느라 스트레스 받으며 커피숍 가고 술만 마시는 한국의 젊은이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다를지 생각하게 됐다”며 “프렌트립의 아이디어도 그때 얻었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문을 연 프렌트립은 6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사회적기업이지만 현재까지 100회가 넘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1600명에 달한다. 참가비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참가자가 늘면서 사업은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프렌트립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업에 투자하고 싶다는 민간 투자자도 나타났다. 지금은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지만 오는 9월 프렌트립의 모바일 앱이 출시된다.

젊은 사회적기업가의 대표 주자인 그는 “사실 사회적기업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경쟁력 없이 지원·보호에 의존하는 존재로 보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기업이든 일반 영리기업이든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차이는 없다”며 “다만 기업 활동이 사회적 목적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서 구분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프렌트립의 향후 목표는 더 많은 이들이 프렌트립을 통해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게 되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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