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책읽기>남성 중심 세상 바꾼 ‘강렬한 여성’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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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그리고 강하다 /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이 책의 겉표지만 보면 ‘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자기 분야에서 편견을 넘어 성공을 이룬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는 정도라 판단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들이 인간의 뻔한 가치인 남녀 평등을 부르짖으며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뻔하지 않았다. 저자인 슈테판 볼만은 족히 세계 2200만 명, 아니 22억 여성의 삶을 바꾸어 놓았음 직한 22명의 인생을 통해 생각하는 여성의 생각과 힘을 강조한다. 더욱이 이 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이유가 있다. 이 책에는 소개된 22명 여성의 생생한 사진 수십여 장이 삽입됐기 때문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딛고 두 발로 당당히 선 여성의 사진 한장 한장은 어떤 글귀보다 강렬한 인상을 준다. 저자가 꼽는 여성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논콘포미즘(nonconformism)’, 즉 ‘획일성을 거부하는 성향’이다. 남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을 상상하고, 그것이 가능하다 믿으며 자신의 삶에서 관철시키려 하는 집념과 의지를 가진 여성은 위험함을 넘어 강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답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