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성조기가 白旗로 바뀌어 뉴욕 발칵… 獨예술가 ‘자수’

지난 7월 22일 미국 뉴욕시의 상징인 브루클린 다리의 성조기를 누군가 낡고 하얀 성조기로 바꿔 단 것을 두고 뉴욕이 발칵 뒤집어졌다. 뉴욕의 주요 명소이자 9·11 테러 현장으로부터 1.5㎞ 떨어진 이 다리의 보안이 너무도 쉽게 뚫렸기 때문이다. 불안 여론이 퍼지면서 뉴욕 경찰은 결사적으로 이들을 추적했다. 현장에서 DNA 증거를 확보하고 현상금까지 걸었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렇게 미궁으로 빠지는 줄 알았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지난 12일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독일계 예술가 미샤 라인카우프(37)와 마티아스 베름케(35)가 직접 NYT에 전화를 걸어 사건이 자신들의 예술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흰 성조기’라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장소의 미를 기념하는 동시에 다리를 설계한 독일계 엔지니어의 145번째 기일을 기리려 했다고 NYT에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