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수현 광고 넘쳐 이젠 신비감보다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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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준 교수, 그 얼굴 이제 지겹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18일 논평을 통해 한류스타 김수현에 목매고 있는 중국 광고업계의 세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문은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끈 이후 중국 도처에서 김수현의 얼굴을 보지 않고는 살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한탄했다.

중국에서 김수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관영 매체가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6일 난징(南京)에서 열린 청소년올림픽 개막식에까지 김수현이 초청돼 노래를 부른 것이 중국 문화계를 자극한 듯 보인다. 신문은 논평 첫머리에 관련 사실을 적시하며 한 네티즌은 “김수현은 가수도 아닌데 그를 부르다니 주최 측이 술에 취했나 보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수현이 등장하는 광고는 음료, 과자, 의류, 신발, 정보기술(IT) 상품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며 “한 통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올해 35개 광고에 출연해 수입이 2억 위안을 넘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김수현이 등장하는 광고가 넘치다 보니 신비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권태감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 기업들에 대해 “기업들은 김수현의 중국어가 표준 발음인지 아닌지, 광고가 창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상관없이 김수현만 나오면 된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편하게 광고를 하려 하지만 최종적으로 ‘한류(寒流)’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중국은 광고에서 창의보다는 스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국에서 더 많은 스타를 배출하게 되면 지금 같은 김수현 광고 독식 현상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끝으로 “한국의 스타들이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항상 차면 기우는 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