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인권·폭력 지속부대 즉시 해체…전원 타부대 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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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20일 “이 시간 이후 반인권적이고 엽기적인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부대와 과거 사례라도 이를 은폐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부대는 발견 즉시 소속부대 전 부대원을 타 부대로 전출시키고 부대를 해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불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9사단에서 일선 사단장들이 참가한 병영문화혁신토론회에 참석해 “‘병영폭력 완전 제거작전’을 전개해 뿌리가 뽑힐 때까지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의 이날 발언은 하루 전인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병영폭력을 국가안보차원에서 근절시켜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풀이된다.

김 총장은 “병영 내 잔존하는 반인권적 행위를 근절하지 않고는 병영문화 혁신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며 “군의 단결을 저해하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병영폭력은 이적행위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모든 사건·사고를 제때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숨기는 관련자와 부대 지휘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은 20일 구타 및 가혹행위 발본색원을 위해 부대정밀점검, 장병 대상 설문, 면담과 국방 헬프콜 등 제보를 통해 최근 확인된 구타 및 성추행 가혹행위 사례 9건을 추가 공개했다.

추가로 적발된 구타·성추행·가혹행위 사례는 ▲병사들에게 수갑을 채워 구타하고 안전벨트로 목조르기(경기 남양주 모부대) ▲상병이 후임병 4명을 상대로 대검으로 신체 찌르기 및 폐품화한 ‘부식용 냉장고’에 가두기(강원 화천 모부대) ▲병장이 후임병 5명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유성펜으로 허벅지에 성기 그림 그리기(강원 춘천 모부대) ▲상병이 후임병 2명을 대검으로 찌르고 파리를 일병의 입에 집어넣은 가혹행위(경기 포천 모부대) 등이다. 이붕우 육군 정훈공보실장은 “수사를 통해 피의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정철순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