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추정 CCTV속 인물 또 다른 곳서도 음란행위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CCTV 분석을 통해 CCTV에 등장하는 남성이 약 2시간 사이 복수의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현장 주변 13개의 CCTV를 확보해 문제의 남성이 등장하는 7개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신고시간인 11시 48분까지 약 2시간 사이 이 남성이 복수의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1∼2개 CCTV는 음란행위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선명한 영상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CCTV에 등장하는 남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음란행위를 했는지는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지난 17일 3개의 CC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이후 지난 19일까지 확보된 4개의 CCTV에 대한 분석을 추가 의뢰했다.

국과수는 경찰에서 넘겨받는 영상에 대한 얼굴 분석을 통해 CCTV에 등장한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이 맞는 지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 19일 제주 사건현장에 직원 2명을 내려보내 CCTV화면을 근거로 바닥에 족적을 표시하고 보폭과 신장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이르면 오는 21일 오후 최종 분석결과를 전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과수 분석결과와 수사내용 등을 종합해 이르면 이번주 수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의 분석결과를 확인한 뒤 수사결과발표 전 김 전 지검장을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 전 지검장은 국과수의 분석결과 공개 후 경찰의 재소환 통보여부와 상관없이 소환에 불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 김대종 기자 bigpaper@,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