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뉴 아우디 A8에 세계 최초로 장착된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사진 위)는 맞은편과 전방 차량을 동시에 8대까지 감지해 헤드라이트 밝기를 낮춰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기능(사진 아래)을 갖추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과 융합한 자동차 전조등(헤드램프)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의 ‘눈’이라고도 할 수 있는 헤드램프는 이제 단순히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전등 기능뿐만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상대편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주는 ‘스마트 헤드램프’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일본 등 선진 자동차 업체들이 이 같은 헤드램프 기술을 주도해 왔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헤드램프를 자동차 핵심 기술의 하나로 간주해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7월 국내에 소개된 ‘뉴 아우디 A8’에 그동안 프로토타입으로만 공개됐던 ‘아우디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처음 적용했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좌우 각각 25개의 고광도 LED 램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자 시야를 더 밝고 넓게 확보해 준다.
특히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차량이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에는 코너링 조향 방향으로 헤드라이트 광도를 높여 주기도 한다. 반면 맞은편과 전방 차량을 동시에 8대까지 감지해 그쪽으로는 헤드라이트 불빛을 적게 비치게 해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LED 램프는 기존의 할로겐등보다 전력 효율이 우수하고 교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수명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 고급 차종 위주로만 적용되고 있지만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미 주간 주행등과 LED 헤드라이트를 최초로 적용한 램프 기술의 벤치마크 브랜드였던 아우디는 이번에 발표한 매트릭스 LED 기술을 통해 다시 한 번 헤드라이트의 기능성과 새로운 심미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우디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 사이에서는 이미 각종 스마트 헤드램프 기술이 적용돼 왔다. 크라이슬러의 ‘스마트빔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스티어링휠 각도에 따라 좌우 헤드램프를 자동 조절하고, 램프 하단에 있는 워셔장치는 눈·비 등으로 더러워진 헤드램프를 자동으로 세척한다. 어두운 지역에서는 상향등이, 맞은편 차의 전조등이 감지되면 하향등이 켜지는 시스템도 있다.
BMW의 ‘하이빔 어시스트’도 외부 밝기와 색을 감지한 뒤 상향등이나 하향등으로 자동 조정해 운전자들에게 안정적인 시야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헤드램프의 중요성이 강조돼 각종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한때 고압방전등으로 불리는 ‘HID’가 자동차 전조등으로 각광을 받았다. HID는 필라멘트 없이 전자가 형광물질과 부딪치면서 빛을 내는 방식으로 할로겐등보다 진보한 기술이며 기존 램프보다 밝고 선명해 시야가 넓어지는 등의 장점으로 운전자들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HID는 밝은 빛 때문에 앞 차나 마주 오는 차의 시야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으며 국내에서도 안전을 위한 스마트 헤드램프 필요성이 강조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2년 각종 주행조건에 따라 램프의 각도와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와 상·하향등을 자동으로 전환시켜주는 ‘하이빔 어시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는 곡선로를 비롯해 시가지, 고속도로, 교차로의 도로상황과 날씨 등 다양한 주행조건에 따라 운전자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헤드램프의 조명 각도 및 밝기를 조절해 주는 첨단 장치로 기아자동차 K9 등에 적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지난해 AFLS보다 진일보한 ‘내비게이션 연동 지능형 헤드램프(AILS)’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하고 교차로나 곡선로 등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도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또 AILS는 도로 유형을 읽고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 조명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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