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현안 첩첩 쌓였는데… 李장관, 언제까지 팽목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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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128일 만인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나선다. 이 장관은 최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번에 대외 활동까지 재개하는 등 업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진도 상주 생활은 이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21∼24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7차 아시아태평양 환경 및 개발 의원회의(APPCED) 총회에 참석한다. 국회의원 직도 유지하고 있는 이 장관은 지난해 APPCED 회장으로 선출됐다.

APPCED 일정을 마친 뒤인 24∼26일에는 일본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리는 제5차 한·중·일 교통물류장관회의에 참석한다. 26일 해외출장을 마무리하는 이 장관은 서울로 가지 않고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객선 안전 점검 차원에서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를 거쳐 진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이 장관은 이 같은 해외출장 일정을 진도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이 장관이 해외출장 일정을 진행키로 한 것은 국익과도 연관된 대외 행사까지 불참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에는 세월호 참사 후 처음으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대내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장관이 단계적으로 업무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세종시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출장 일정 등을 재개하며 업무를 정상화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챙겨야 할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진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사고 수습 이후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업무 공백 방지를 위해 이 장관의 복귀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장관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