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양대학교가 최근 부산 해운대구 우1동 벡스코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전공과 진로 체험 박람회 ‘전진탐험’에서 학생들이 1대 1로 상담을 받고 있다. 한양대 제공
◆교육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입시= 한양대는 오는 24일 중·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사 100여 명을 바른전형자문단으로 위촉하고 대입전형의 올바른 방법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자문단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과 그 인재를 양육하기 위한 대입 정책의 변화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포럼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려 한양대 입시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자문단에 참여하는 충남 아산의 온양한올고등학교의 최호명 교사는 “대학 입시를 위해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학생들이 성적과 각종 스펙 경쟁을 치르면서 공교육이 황폐해지고 있다”며 “올해 한양대가 대학입시의 병폐를 없애는 획기적인 입시안을 내놓은 만큼 이번 포럼에서 이 입시안이 내년에 더 발전해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각 고등학교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들이 모여 창의형 융합인재를 육성하는 방안, 학교 현장의 인성교육, 학생부종합전형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진로·진학 상담교사 권역 포럼’도 개최된다.
◆전형간소화와 정보 공개로 진정한 입시 혁신= 이 같은 한양대의 소통 노력은 입시 혁신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한양대는 진정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대입 전형방법 혁신 ▲평가 공정성 확보 ▲사회적 책무성 강화라는 3가지 혁신 목표 아래 30개의 세부 시행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올해 입시전형을 눈에 띌 정도로 간소화한 점이다.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스펙을 보지 않기 위해 학생부 외의 자기소개서 등 여타 다른 서류를 받지 않는다. 특목고 등 특정 학교, 계층에만 유리한 전형이 아니라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대 홈페이지에는 수시 모집 요강 등 관련 정보가 원클릭 서비스로 제공될 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이 공개를 꺼리는 역대 합격자의 교과성적, 수능성적, 학과별 경쟁률 및 충원율 등이 모두 공개돼 있다. 이 모든 내용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 대학 입시 관련 앱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양대는 사회적 책무성 강화 차원에서 고른기회전형을 확대했고, 자유학기제 등 학생들의 진로지도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교육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혁신이 가능했던 것은 한양대 입학처 내에 대입전형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덕분이다. R&D센터에서는 일방적으로 입시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입시가 미칠 영향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고려해 입시 전형을 다각도로 연구한다.
입시 혁신을 이끈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학교생활보다 대기업이 주최한 대회 참여 등 스펙 쌓기 경쟁에 몰입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스펙을 나열하는 자기소개서는 과감히 전형 요소에서 제외했고, 학생과 학부모가 예측 가능성을 갖고 입시에 대비함으로써 고액의 사교육 입시 컨설팅에 기대지 않을 수 있도록 모든 입시 정보도 공개했다”면서 “자신의 진정한 적성을 찾아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입학시켜 우리 사회를 이끌 창조적 인재로 길러내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양대의 적극적인 공교육 정상화 노력에 따라 교육부는 ‘2014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최우수 대학으로 한양대를 선정해 30억 원을 지원한다.
◆꿈과 끼 찾아 미래 설계= 한편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한양대는 포럼과 더불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진로 체험 박람회 ‘꿈과 대화展(전)’을 개최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깨닫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선배 멘토들의 포럼, 전공체험, 포트폴리오 설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학생들이 초청됐으며, 이들이 진로와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선배들의 꿈 실현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전공체험관에서 ▲도시공학과는 4D 도시 모형 퍼즐을 맞추는 놀이를 ▲생체공학과는 안구로 움직이는 컴퓨터 마우스 체험을 ▲파이낸스경영학과는 모의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학과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대학생들이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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