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 와중에 또 ‘막말病’ 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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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국면마다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말’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막말병’이 또 다시 도졌다. 장하나(사진) 새정치연합 의원의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 발언이 새누리당은 물론 국민의 거센 비판이라는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청년 비례대표로 들어온 장 의원 제명까지 거론됐다.

장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 중 “세월호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돼야 할 문제다.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링크한 뒤 박근혜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장 의원은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들을 구조하는 데 나서지 않은 대통령, 진상 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규정한 뒤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했다. 원수는 군 통수권자로서 ‘원수(元首)’와 함께 원한이 맺힐 정도로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의미하는 ‘원수(怨讐)’로도 해석되는 ‘중의적’ 표현으로 쓰인다.

장 의원은 지난해 10월에는 “총 대신 키보드로 청와대에 무혈입성한 박근혜 대통령. ‘법외 대통령’은 이제 보따리를 싸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했고, 12월에도 ‘박 대통령은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라’는 제목의 개인 성명에서 “나, 국회의원 장하나는 ‘부정선거 대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다”고 밝혀 야권에서 수습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당장 여권에서는 장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걸 남의 탓을 하고 책임 전가하는 오래된 습성은 야당도 좀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추락한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며 “바로 막말정치 하나밖에 할 줄 모르는 새정치연합의 하나밖에 없는 하나 의원을 제명하는 것”이라고 장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