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에 사죄”… 野 “무리한 수사”

박상은·조현룡 새누리당 의원과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이 뇌물수수 혐의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고 밝힌 반면, 새정치연합은 야당탄압이라고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혁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자체만으로도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은 사법당국의 조사에 끝까지 성실하게 임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새정치연합은 비리 혐의를 받았던 3명의 의원 중 신계륜·신학용 두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을 사정당국에 대한 역공의 논리와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신계륜·신학용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법원이 엄정한 심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며 검찰의 무리수 부분을 부각시켰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법원이 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법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고 공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애초 새정치연합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리 혐의를 가리려는 일종의 ‘교란행위’의 성격이 짙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탄압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정식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이 야당의원에 대한 기계적 균형맞추기 물타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