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녀의 알몸춤 ‘충격’… 가슴근육까지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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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의 춤 오디션 프로그램 ‘댄싱 9’ 등을 통해 애호가층이 확산되고 있는 ‘춤의 시대’. 한국의 전통춤을 재해석하고 확장시킨 춤부터 알몸의 무용수가 펼치는 파격적인 ‘누드 춤’까지, 다채로운 춤의 무대가 펼쳐진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7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사진)가 9월 25일∼10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열린다. 올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호주, 헝가리, 가나 등 19개국 62개 단체가 참가해 59개의 무대를 선보인다.

과학기술과의 협업을 통해 무용수 몸에 부착된 생체모니터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사운드와 조명으로 전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춤 무대에서 첨단 과학의 매체와 원시적 몸의 율동이 어우러진다.

올 행사에선 ‘벌거벗은 몸의 공론화’가 두드러진다. 알몸에 대한 말초적이고 은근한 시선을 넘어 잘 단련된 무용수의 몸을 통해 특유의 선과 리듬, 때로 웃음을 자아내는 날것의 생동감을 주목한다. 네 남녀가 알몸으로 춤추는 헝가리 호드웍스의 ‘새벽’, 에로틱 누드의 고정관념을 넘어 관객을 웃음바다로 이끄는 피터 암퍼 & 길레르므 가리두/캄포의 ‘나는 너를…’ 등 ‘19금 공연’으로 총 5편이 선보인다. 이성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 비르지니 브뤼넬무용단의 ‘젠더 콤플렉스’,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희망을 담은 덴마크 댄스시어터의 ‘블랙 다이아몬드’, 말러 음악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그란회이무용단의 ‘남자들과 말러’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무용가 마기 마랭의 신작 ‘징슈필’을 비롯, 총체예술의 거장 필립 장티의 ‘나를 잊지 마세요’는 관객을 광학적 환영과 이미지의 미로로 초대한다.

전통무용 검무를 재조명한 ‘검무전’, 리을무용단의 30주년 기념공연 등 우리춤의 무대도 다양하다. 이밖에 ‘후즈 넥스트’ ‘힙합의 진화’ 및 ‘우리춤빛깔 찾기’등도 관객의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들이다. 행사기간 중 덴마크 댄스시어터, 그란회이무용단 등 덴마크무용을 집중 소개하며, 덴마크 현대무용 특강도 마련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