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탄도미사일 발사 가능한 잠수함 건조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잠수함 탄 김정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 중이라는 의혹이 미국 정치·군사전문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에 의해 제기된 가운데 사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동해함대사령부 예하 잠수함부대인 해군 제167군부대 소속 잠수함 망루에 올라 직접 해상훈련을 지휘하는 모습. 문화일보 자료사진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보유하고 있어 건조가 완료되면 바다 밑에서 사거리 2500∼4000㎞의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핵탄두까지 장착될 경우 북한은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또 다른 SLBM 전략핵무기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된다.

26일 미국의 보수성향 온라인 정치·군사전문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WFB)’은 “최근 북한 잠수함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관(missile tube)이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목격돼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분석가들은 북한의 SLBM이 과거 러시아 또는 중국에서 제작된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의 변형 모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구소련의 골프급 퇴역잠수함을 복사하거나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고철값으로 사들인 골프급 잠수함에는 SS-N-6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있어 북한은 역해체 방식으로 SLBM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WFB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라면서 “미사일 잠수함 개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할린 섬 근처 공해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공격할 수 있고,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30여 년에 걸친 잠수함 자체 설계 및 건조 경험과 러시아제 잠수함 수입·해체 경험을 토대로 장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 평가에서도 북한이 러시아 잠수함 해체작업 시 터득한 기술을 이용해 잠수함 발사 장거리 미사일 혹은 수상함정에서 발사 가능한 사정거리 2500㎞를 초과하는 순항미사일 제작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많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한 군사전문가는 “전파 감쇄율이 높은 물밑과 통신하는 기술, 육상에서와 달리 위험성이 따르는 ‘콜드론칭’이라 불리는 점화기술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옛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더라고 가정하더라도 이 미사일을 발사할 대형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지에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방승배 기자